

김의수 감독 “실력보다는 인성을 강조… 선수들과 한 가족처럼”
제2의 박지성, 이청용을 꿈꾸며 살을 에는 듯한 추위로 몸이 저절로 움츠러드는 차가운 날씨에도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
지난 17일 평택에 위치한 청담중학교 운동장. 청담중 선수들은 연습경기를 위해 몸풀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김의수 감독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직접 체크하며 시범을 통해 선수들을 지도하는 스타일이다.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 안아주고 격려해주는 지도자에게 해맑게 웃으며 감독 품에 안기는 선수의 모습 속에서 따뜻한 가족의 정(情)마저 느껴졌다.
Q. 학교에 들어오니 ‘경기도 교육감배 축구대회 3위’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는데?
- 팀 창단 이후 처음 입상한 대회다. 3학년 선수들이 마지막 대회라 조금이라도 더 경험을 쌓고 고등학교에 올라가겠다는 심정으로 부담 없이 출전한 대회였다.
3학년 선수들이 마지막이다 보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운도 따라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Q. 청담중은 다소 생소한데 신생팀이라 힘든 점 없었나?
- 2008년 6월 창단해 이제 1년 6개월이 갓 지났다. 처음 팀의 감독이 돼서 답답한 마음부터 들었다. 선수 수급 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다. 대학교 기숙사급 숙소와 잔디구장까지 운동 환경은 다 갖춰졌는데 신생팀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선수들이 선뜻 오겠다는 생각을 안하지만 직접 와서 살펴보면 마음이 변하곤 했다.
또 재정적인 부분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학교 측의 관심과 격려로 어려움 없이 팀을 꾸려가고 있다.
Q. 작년 시즌을 모두 마쳤다. 시즌 성적을 평가한다면?
- 신생팀으로서 초중고리그 대회에 출전했지만, 같은 그룹에 과천문원중, 일동중 등 너무나 강팀들이 많아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과 조직력이 좋아지고, 선수들 스스로 자신감도 붙어서 마지막 경기도 교육감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
또, 3학년 선수들이 10명이 수원고, 용문고, 재현고, 정명고 등 명문 학교에 모두 진학해 알찬 한 해라고 생각한다.
처음 선수구성조차 빠듯해 마치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는데, 이제는 축구팀의 자리가 잡혀가고, 운영의 여유가 생기고 있다. 점차 발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Q.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겠지만 방과 후에 2시간 동안 훈련하고 있다. 기본기 훈련, 전술훈련 등 축구기술을 가르치고, 경기규칙에 대한 공부도 지속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또 고등학교 팀이 함께 있어서 종종 친선 경기를 통해 기량을 점검한다.
선수들에게 축구만큼이나 공부도 중요하기 때문에 정규수업은 물론 일주일에 두 번씩 원어민 교사가 직접 영어를 지도한다.
Q.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 축구를 잘하는 선수보다 인성이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보다 선수의 기본 인성을 신경쓰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부모님께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프리허그’ 운동을 통해 선수와 감독 간의 정을 돈독히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회를 많이 치르다 보니 지방에 자주 가게 되고 자연스레 감독 겸 부모의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선수들과 이제는 스스럼없이 지내면서 가족 같은 느낌이다.
Q. 올 시즌을 구상하고 있을텐데?
- 한 시즌을 돌아보면 기량에서 조금 부족했던 선수들이 축구를 좋아서 열심히 훈련하니 나날이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감독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같은 리그에 워낙 좋은 팀이 많기 때문에 잘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잘하라는 것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부담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경기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현재 1학년 선수들이 체격이나 기량이 상당히 좋다. 올해 잘 훈련하고 성장시켜 이들이 3학년쯤 되면 빛을 볼 듯하다.
Q. 청담중에 대한 목표나 꿈이 있다면?
- 감독은 누구나 전국대회 우승에 대한 꿈과 목표가 있다.
아직 걸음마단계지만 3년, 4년 지속돼 팀이 자리를 잡고, 성장하면 자연스레 좋은 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진실은 통한다는 말처럼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열심히 지도하다보면 훗날 좋은 팀으로 성장해 전국대회 우승도 꿈꿀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지금은 비록 내가 고생스럽지만, 최선을 다해 팀을 꾸려나가고 싶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