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결승에 봉사한 고금복 프로심판
6일 전주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기심을 맡은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서울시협회장배 중등부 결승전에서 주심을 맡은 고금복 심판.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기나긴 경기 후 ‘피곤하지 않나’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면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 고금복 심판은 시종일관 밝은 웃음을 띤 채 인터뷰에 응했다.
Q. 굉장히 오랜만에 아마추어 대회에서 주심을 봤을텐데 소감은?
- (손가락으로 꼽으며) 8년 만에 아마추어 대회 주심을 맡았는데 감회가 새롭다. 자주 아마추어 대회를 도와줬어야했는데 프로 경기와 초, 중, 고 리그 경기가 모두 주말에 열리게 되어 일정이 겹치다보니 좀처럼 그럴 기회가 없었다.
프로 경기가 모두 끝이 나면서 이재성 프로연맹 심판위원장님이 ‘시간날 때 마다 아마추어대회에서 심판을 보라’는 말씀을 하셨던 차에 서울시 협회에서 ‘결승전은 프로 심판이 주심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해와서 주심을 맡게 됐다.
Q. 경기에 들어가는 마음가짐도 좀 달랐을 것 같은데?
- 사실 프로 심판이기는 하지만 막상 주심을 맡게 되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게임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 ‘나는 한 경기를 보지만 휘슬 하나라도 잘못 불게 되면 많은 관중들이 나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경기한 선수들이 착해서 무난히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오늘 주심을 본 경기는 어땠나?
- 아무래도 결승전 경기라보니 좀 타이트하게 진행된 면은 없지 않아 있는데 어지간한 몸싸움을 불지 않아 아마 파울이 적게 났을 것이다.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하면서도 상대 선수를 보호하는 매너있는 경기를 펼쳤다. 개인적으로 한국축구가 앞으로 저렇게 성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Q. 승부차기 할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경고가 나왔는데?
- 키커로 나선 선수가 혀를 내밀며 골키퍼를 조롱해서 경고를 준 것이다. 경고를 주고 나서도 선수에게 잘 타일렀다. 원래는 퇴장감인데 좋은 경기이고, 앞으로 많은 것을 배워야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경고만 줬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적어도 고등부 이내 있는 선수들에 있어서는 심판들이 잘못된 것을 가르쳐주고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프로 경기와 아마추어 경기의 차이가 있었나?
- 프로 경기는 사실 승점 3점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오늘도 결승전인만큼 우승이라는 큰 목표가 있었겠지만 매너있는 경기가 이뤄졌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스타일에 따라 다른 것 같다.
Q. 올해 판정에 대한 논란으로 본의 아니게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 관중들이나 팬들이 나에게 PD나 작가라는 말을 많이 한다.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얘기했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축구 규칙은 전 세계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고, 난 그 규칙에 의해 판정할 뿐이다.
항상 주심을 본 경기들을 몇 차례에 걸쳐 분석하기도 하지만 프로 심판인 만큼 프로연맹에 속해 있을 뿐 15개 구단 어느 곳에도 소속되거나 연관되어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정정당당하게 판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지나친 팬들의 비난이 속상하지는 않은지?
- 아까도 얘기했듯이 PD나 작가라고 하기도 하고 ‘고삑’이나 ‘고금삑’이라고 부르는 팬들도 있는데 그 팬들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그 팬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축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다만 심판이 공정하게 룰 적용을 하지 못하면 경기도 다치고, 선수도 다친다는 것을 팬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심판들은 물론 선수, 팬들이 모두 어우러져야 한국축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