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국 경기운영 1팀 이해두 부장
지난 4월 일선 지도자들의 반발과 학부모들의 깊은 우려, 기대 속에 첫 발을 내딛은 초중고 주말 리그제가 지난 달 말 벌어진 왕중왕전 결승 세 경기를 끝으로 장장 8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리그제 진행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한 협회 경기국 경기운영 1팀 이해두 부장을 만나
올시즌 리그제에 대한 평가와 내년 리그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Q. 올해 처음 실시된 리그제 일정을 모두 마쳤는데 거기에 대한 총평을 해본다면?
- 초등부 266개 팀, 중등부 175개 팀, 고등부 135개 팀 등 총576개 팀이 참가해 59개 권역리그에서 왕중왕전까지 총 5,584 경기가 치러지면서 팀당 경기수가 크게 늘었다.
리그제를 통해 학원스포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 같고,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여 ‘공부하는 운동선수’육성이 대세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진행이 됐고, 시·도 축구협회 등 지방축구협회의 행정력이 강화되었고, 선수보호나 선수들의 경기감각 유지, 경기력 향상, 경기감독관이나 권역리그 운영팀장 113명에 대한 고용창출이라는 성과들을 찾을 수 있었다.
클럽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보다 저변이 확대될 수 있었던 것도 성과 중 하나다.
Q. 리그제가 실시되기 전 많은 지도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들의 반응은 어떤지?
- 유독 반발이 심했던 고등부의 경우 각 대학의 체육위원장들은 물론 대학교육협의회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입시 요강에 리그 성적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해 학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리그전 성적이 상당부분 입시에 반영되게 되었다.
‘리그평가지원단’을 구성해서 매주 15~20여명의 협회 임직원들이 전국을 누비며 지도자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고충을 들어왔다. 특히 가장 반대가 심했던 고교팀 감독들을 우선적으로 만났는데 ‘준비가 생각보다 잘 되어있다’, ‘다소 괜찮다’는 평가와 함께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대세를 이뤘다.
Q. 최일선에서 리그제 진행을 진두지휘하면서 느낀 고충이 있다면?
- 운동장, 인력, 자금 등 일선에서 요구하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데 권역이 많다보니 일일이 다 해결해줄 수 없어 우선 지역 협회에서 컨트롤 한 후 협회가 최종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으로 진행을 했지만 각 시·도 협회와 각 권역 리그 운영팀장들에 요구상황에 100% 충족을 하지 못해 아쉽다.
또 권역별로 팀의 분포가 골고루 이뤄지지 못하면서 여러 팀들로부터 이동거리 등에 대한 불편한 점을 들었는데 지금의 576개 팀으로만 리그를 진행하게 되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이같은 문제는 양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서 해결해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설과 팀들의 양적 성장 등을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Q. 시설, 인력, 심판 등의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는데?
- 일부 경기장에서 시설이 다소 미비한 부분이 있었고, 리그를 운영하는 인력들도 베테랑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심판 문제의 경우 심판 운영에 대한 부분을 협회 심판위원회에서 배정한 것이 아니라 각 시·도에서 배정을 했는데 지역별로 심판들의 능력에 편차가 심한 것이 사실이다.
많은 심판원의 양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심판실에서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
심판 부분에 대해 100% 세팅을 못하고 리그제를 진행하게 된 것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동계에 신인심판 교육과 보수교육을 진행하는 등 앞으로 심판국과 면밀한 협의를 통해 질적, 양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중이다. 좀 더 나은 시설과 여건 속에서 리그에 참가한 팀들이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리그제로 인해 ‘지도자들이나 선수들이 쉴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 지도자나 선수들의 휴식보장에 대해서 간과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있다. 방학 때 토너먼트 대회를 치러지고, 평일에 전국(소년)체전 예선전을 비롯 각 시·도 교육감배, 협회장기, 시장기 등의 대회가 치러지는 것이 실상이다.
이 대회들을 리그제 경기에 포함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대회를 줄이고 리그제에 병행시키면서 지도자와 선수들의 휴식을 보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Q. 내년 리그 운영 방안은?
- 올해 리그를 처음 치르면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나타났다.
전국(소년)체전 등의 예선전의 경우 서울이나 경기 지역은 팀이 많기 때문에 예선에 많은 시간이 필요해 수업결손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협의해 예선전을 따로 하지 않고 각 지역 대표팀을 선발해 체전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방에도 좋은 운동장이 많이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생각으로 현재 시·도 협회를 통해 홈경기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꼭 학교 운동장이 아니라도 지역 운동장에서 홈경기를 한다면 18경기 중 9경기는 인접지역에서 하기 때문에 이동거리도 많이 줄어들 것이고, 지역민들로부터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원정을 오는 팀들도 이른 시각부터 경기를 할 필요가 없게 될 뿐 아니라 인접 팀의 경우 조명 시설이 지원된다면 평일 오후 경기도 가능하다.
지난해는 준비 과정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대진표가 늦게 나와 운동장을 확보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올해는 이미 참가팀 접수가 완료됐고, 이달 중순까지는 대진이 모두 확정되는 만큼 12월에 운동장을 미리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요원 부분에서는 감독관 육성이 과제인데 각 지역마다 축구인들이 많고 주말마다 소일거리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올해 처음 리그제 출범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이나 홍명보 감독, 최순호 감독 등을 초빙해 유소년을 대상으로 ‘축구클리닉’을 개최하는 한편 ‘축구를 함과 동시에 공부도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홍보를 한다고 했지만 다소 부족함을 느낀다.
내년에는 현재 발행하고 있는 ‘초중고리그 신문’을 활성화시키고 이번 왕중왕전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협회 홈페이지 인터넷 생중계와 TV 중계 등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정부도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인데 운동선수에 맞는 교육프로개발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고등부의 경우 인문계와 공고, 정보산업고 등 학교별로 필요로 하는 교육이 다른 문제가 있다.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예체능반을 따로 편성할 수 있는데 아직 많은 학교에서 이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아 보다 많은 전파를 해야할 것이다. 선수들의 전학 문제도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다.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진학과정은 9월에 마치게끔 되어 있는데 올해는 예외적 조치를 활용하여 선수들이 왕중왕전을 소화했다.
정부와 협의 하에 왕중왕전이 끝나고 전학 등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