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등부 왕중왕전 우승 이리동중 한상신 감독
수원컵과 오룡기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른데 이어 무패의 전설을 쓰며 중등리그 왕중왕전 원년 우승을 차지한 한상신 감독은 경기 후 비교적 여유로우면서도 담담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우승에 대한 기쁨으로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있던 한상신 감독은 곧바로 내년 시즌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 기쁘다. 오늘(28일)이 내 생일인데 선수들 스스로가 미팅하면서 ‘꼭 이기자’는 의지를 다졌다.
가장 큰 생일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기쁘고 순전히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얻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공립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신상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임직원들과 항상 우리 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지역사회 분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Q. 예상과는 달리 다소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 동계훈련 중 치른 연습경기와 수원컵 대회에서 모두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상대가 정신적인 측면에서 우리보다 더 강한 무장을 한 것 같다.
중등부에서는 실력에 큰 차이가 없으면 많이 뛰는 팀이 아무래도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오늘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발곡중이 워낙 열심히 뛰는 팀이라 어려운 경기를 했다. 시골티를 벗어내지 못하고 잔디에 적응을 하지 못한 것도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하나의 이유다.(웃음)
Q. 지역 리그 전승을 포함, 무패로 우승까지 차지했는데?
- 나도 그 부분을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다. 도중에 부상이나 청소년 대표 선수 차출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고전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냈다.
Q. 무패행진의 원동력을 찾는다면?
- 팀워크를 평소 강조하는데 선수들이 잘 뭉쳐져 있었고, 앞서 말했듯이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흐트러지지 않았던 것이 여기까지 가장 큰 이유였다.
Q. 선발 출전한 11명의 선수로만 경기를 마무리했는데?
- 경기에 뛰는 선수들을 믿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시골팀이라보니 보강선수가 많지 않아 11명 모두를 끝까지 뛰게 했다.
Q. 리그 전승 이후 왕중왕전 들어서 다소 주춤했는데?
- 고비를 꼽으라면 역시 그 두 경기를 들 수 있겠고 안양중과의 8강전 경기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지역 예선에서 전승을 하면 ‘휴가를 내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정말 전승을 해버렸다. 이미 약속을 해놨으니 지킬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일주일 동안 훈련을 하지 않아 감각이 많이 무뎌졌고, 때마침 U-15 대표팀 선수 차출로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Q. 올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텐데 내년 시즌 구상은?
- 선수층이 얇은 시골학교 팀이 왕중왕전이라는 큰 대회에서까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어떻게 보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골키퍼를 비롯해서 주축 선수 16명이 한꺼번에 졸업을 하기 때문에 걱정부터 앞선다.
서울이나 수도권에도 명문팀들이 많고 프로 구단에서 지원을 해주는 팀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팀과 같은 지방 공립학교 팀은 선수수급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왕중왕전을 비롯해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했으니 팀 성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다. 이가 없기 때문에 잇몸으로라도 끌고 나갈 것이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