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컬 트레이닝, 팀을 승리로 이끄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
브라질 PUCRS대학교 스포츠과학교육대학에서 피지컬 트레이닝을 전공한 신재명(35) 트레이너는 2005년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SPORT CLUB INTERNACIONAL ‘경기 중 선수들의 움직임 분석연구’에 참여했고, 2007년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ESPORTE CLUBE SAO JOSE U-14 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로 참가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9년부터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SPORT CLUB INTERNACIONAL SOCCER ACADEMY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고 대한축구협회 KFA기술보고서 피지컬 특강 칼럼과 브라질 축구대학교에 피지컬 트레이닝 칼럼을 제공하고 있다.
Q. 간략한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이는 제가 1975년 8월 25일생이니까 올 해 만으로 35세네요. 그리고 전공은 브라질 PUCRS대학교 스포츠과학교육대학 피지컬 트레이닝입니다.
Q. 국내에서는 ‘피지컬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정확히 어떤 일을 하시는 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피지컬 트레이너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피지컬 트레이닝의 정의부터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축구에서의 피지컬 트레이닝이란 스포츠과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체력 트레이닝뿐만이 아니라 부상 또는 수술 후의 회복 트레이닝에 이르기까지 선수들의 체력을 강화하고 유지시켜 줌으로써 경기에 임하기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내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팀을 조직하고 승리로 이끄는데 가장 기본적인 트레이닝 요소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직업이 바로 피지컬 트레이너이구요. 선수의 부상시점에서부터 재활치료까지의 영역을 담당하는 선수 트레이너(Athletic trainer)와는 차이가 있죠.
한국의 경우 피지컬 트레이너를 선수의 재활 치료(Rehabilitation treatment)를 전담하게 되는 선수 트레이너(AT - Athletic trainer)와 혼동을 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습니다. 아직까지도 피지컬 트레이닝이라는 분야는 물론이며 피지컬 트레이너의 임무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피지컬 트레이너와 선수 트레이너는 인간의 신체활동에 관계되어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근본적으로 동일하지만, 그 활동범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점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먼저 선수 트레이너는 선수의 부상시점에서부터 회복에 이르기까지 재활 치료에 초점을 맞춘 지원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반면, 피지컬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부상방지는 물론, 체력향상 및 컨디션조절, 그리고 부상 및 수술 후 본 그룹으로의 복귀를 위한 회복 트레이닝에 이르기까지 체력에 관계된 전반적인 영역을 담당하는 지도자를 의미하거든요.
Q. 피지컬 트레이너가 반드시 팀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축구경기를 관전하다 보면 경기 초반에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가볍고, 재빠르지만 후반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서서히 체력이 저하돼 스피드가 떨어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을 겁니다. 그로 인해서 실수와 반칙이 빈발하게 되고, 선수교체가 잦아지며 결국에는 경기 자체가 제대로 풀리지 않게 되는 상황이 발생을 하게 되죠.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그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하나는 상대편 선수들의 체력이 더 강해 그들과의 일대일 몸싸움에서 밀렸다거나 다른 하나는 경기에 임할 체력적 준비 자체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피지컬 트레이닝과정에 있어서의 허점을 드러낸 샘이며 곧 피지컬 트레이닝의 패배라고 단정 지을 수가 있는 것이죠.
오늘날 피지컬 트레이닝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 이상 그 누구도 의문을 갖지 않습니다. 이제 더 이상 피지컬 트레이닝을 논하지 않고서는 절대 축구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고요. 축구 선진국 클럽들이 저마다 자신의 선수들에게 최상의 피지컬 컨디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죠.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강국 브라질 프로축구 리그의 경우 팀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선수들의 신체관련 임무를 담당하는 피지컬 트레이너, 골키퍼 트레이너, 물리치료사(선수 트레이너), 마사지사, 그리고 팀 닥터 등 최소 5명씩은 기본으로 영입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규모와 시장 면에서 터무니없이 부족한 한국 프로축구와 직접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완벽한 체력이 없이는 절대 테크닉은 물론, 전술 및 전략적인 부분에 대한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지컬 트레이너는 지도자로써 팀의 사령탑인 감독과 항상 행동을 함께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던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Gus Hiddink) 감독 역시도 자신이 직접 피지컬 트레이너를 선택해 데리고 온 것처럼 감독과 피지컬 트레이너의 관계 또한 팀을 조직하고 승리로 이끄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거든요.
이제 더 이상 피지컬 트레이너는 월드컵과 같이 필요할 때만 잠깐 쓰고 버리는 일회용이 아닙니다. 피지컬 트레이너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입니다.
Q. 피지컬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또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 궁금합니다.
브라질의 경우 정규 4년제 대학교 스포츠과학교육대학(Sports Science & Physical Education)에 피지컬 트레이닝 과정이 개설이 되어 있는데 학과는 다시 초·중·고 체육지도를 위한 사범과정과 스포츠종목, 피트니스 또는 스포츠재활센터 등에서의 활동을 위한 과정으로 나뉘어 각 과정에 맞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전공분야(종목)에 맞는 과정을 이수한 후 각 분야별로 진출하게 되죠.
피지컬 트레이너가 되기 위한 준비라면 가장 먼저 대학에서 체육관련 학과를 이수를 해야 합니다. 브라질의 경우 대학에서 전문지식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축구지도자로써 활동을 할 수가 없도록 법으로 엄격이 관리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현장에서 피지컬 트레이닝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피지컬 트레이너가 된 계기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사실 7년 전 브라질로 유학을 올 때는 축구행정을 공부하겠다고 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브라질에 와보니 축구행정 분야는 아직 유럽에 비해서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러던 중 브라질 대학에 입학해 피지컬 트레이닝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축구 피지컬 트레이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이 분야에서는 브라질이 세계최고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2007년부터 브라질 최남단에 위치한 히오 그란데 도 술 주의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감독 어시스턴트를 시작으로 현장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Q. 피지컬 트레이너가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피지컬 트레이닝 전문가, 즉 피지컬 트레이너는 인체 해부학(Human anatomy), 특히 골격근(Skeletal muscle)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각종 테스트결과를 종합 분석할 줄 아는 통계학(Statistic)에 정통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각 포지션 별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트레이닝을 제공하기 위한 운동생리학(Exercise physiology)에 뛰어난 이해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팀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피지컬 트레이너의 존재와 역할은 단순히 선수들의 체력 트레이닝을 지도하는 것을 뛰어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의미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트레이닝기법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절대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이유로 모든 걸 다 안다는 식으로 공부를 게을리 한다거나 또는 아예 포기해버리는 경우를 그 동안 많이 봐 왔는데요, 이제 이러한 생각은 단지 아마추어적인 발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스포츠과학에 대한 연구와 노력은 피지컬 트레이너로써의 생을 다 할 때까지 평생을 이어나가야만 하는 것이죠.
아무리 운동생리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현장경험이 풍부하다고 할지라도 트레이닝 전문가로써 요구되는 모든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이는 결코 진정한 프로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임무에 상응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추는 것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든 피지컬 트레이너로써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피지컬 트레이너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결단력은 물론, 선수들로부터 믿음과 동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카리스마적인 면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감독과 선수들을 포함한 팀 소속 모든 스텝 구성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팀 운영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하고, 피지컬 트레이닝이 팀의 승패를 결정짓는데 있어 중요한 존재인 만큼 팀원들 간의 의견충돌로 인한 불미스러운 마찰을 미연에 방지하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 또한 필요합니다.
또한, 축구 트레이닝에 있어서 피지컬 트레이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피지컬 트레이너는 선수들과 함께 부딪치고, 호흡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요. 그래서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감독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지컬 트레이너는 선수와 감독 사이에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사고들을 중재하고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는 교량역할 또한 담당하는 다재다능한 지도자로 거듭나야 합니다.
Q. 트레이닝 환경에 있어서 한국과 외국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한국축구의 경우는 아직 피지컬 트레이닝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분들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보니 피지컬 트레이닝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거나 잘못 진행되고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축구의 경우 피지컬 트레이닝은 선수들의 각 포지션, 체격, 체력, 인체 생리학적 구조와 에너지대사능력 등을 토대로 전문화, 그리고 개인화시켜 트레이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선수들을 부상의 위험에서부터 구하고, 최상의 체력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해 팀의 궁극적 목표인 승리를 일구어낼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죠.
미국축구의 경우도 선수들의 체력을 가장 우선시해서 트레이닝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아무리 테크닉이 좋고, 전술, 전략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최상의 체력컨디션이 갖추어져 있지 않고선 절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Q. 국내에서 피지컬 트레이너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피지컬 트레이너는 그저 선수들의 체력만을 담당하는 그런 단순한 직업이 절대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운동생리학, 인체해부학, 통계학 등에 대한 탁월한 지식이 없이는 피지컬 트레이너로써의 자질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그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또 이론을 기초로 한 현장경험 또한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반드시 머지않은 미래에 훌륭한 피지컬 트레이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Q. 한국어 이외에도 3개 국어에 능통하신데, 비결이 있나요?
제가 한국어 외에도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에 능통한 것은 그 동안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브라질과 미국을 오가며 공부하면서, 또 현장에서 트레이너로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저도 현지인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하게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페인어의 경우는 사실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구지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더라도 문서를 읽고 이해하는 것이나 스페인어권 사람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그다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