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은 유럽축구의 또 다른 전쟁이 펼쳐지는 시기이다. 부자구단들이 거액을 베팅하며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 전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적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바로 '보스만 룰'이다. 보스만 룰과 함께 선수들의 계약과 관련된 또 다른 원칙은 바로 '웹스터 룰'이다.
세계 모든 축구외적 상황에서 적용되는 보스만 룰과 웹스터 룰은 피파(FIFA)에서 규정한 제일 중요한 규칙으로써 축구를 사랑한다면 꼭 짚고 가야 할 중요한 포인트이다.
보스만 룰
이 규칙은 축구선수들의 자유로운 이적을 보장하는 룰이다. 1980년대까지 선수들은 구단의 눈치를 살피면서 이적을 준비했다.
소속팀이 이적을 불허할 경우, 자신이 뛰고 싶은 팀으로 갈 수 없고 재계약 시 연봉협상에서도 불리한 처지에 놓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쉽게 이야기해서 선수의 권리가 소속팀의 권위에 묻혀 있었던 것이다.
1990년, 벨기에 주필러 리그의 축구선수 보스만(Jean-Marc Bosman)이 계약되어 있던 소속팀 RFC 리에주(RFC Liege) 클럽팀에서 프랑스의 뒹키르팀(Dunkerque)으로 이적을 하고자하면서 그의 용감한 시도가 '보스만 룰'을 낳게 됐다.
RFC 리에주 소속이었던 보스만은 이적을 원했으나 구단의 제지로 팀을 옮길 수가 없었다. 이에 보스만은 유럽사법재판소에 소송을 걸었고, 1995년 12월 15일 유럽사법재판소에서는 '계약이 끝난 선수는 구단의 동의와 이적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고, 팀 내 외국인 선수의 숫자는 제한될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이 판례 이후 '계약 만료까지 6개월 이상 남지 않은 선수에게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스만 룰이 만들어지게 됐다. 이후 유럽구단들은 유럽권 선수들에 대해서 외국인 쿼터제를 철회하였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보스만 룰에 입각해 이적에 대한 권리를 충분히 행사할 수가 있게 됐다.
웹스터 룰
이 규칙은 2006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하츠(Hearts)에서 활약하던 앤디 웹스터(Andy Webster)라는 선수의 예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2006년 계약 연장을 둘러싸고 구단주 블라디미로 로마노프(Vladimir Romanov)와의 불화가 일어나면서 남은 2005-06 시즌동안 팀 명단(Squad)에서 제외되어 있던 웹스터는 계약을 1년 남은 상황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Wigan Athletic)으로 새둥지를 틀게 된다.
이에 하츠와 위건의 이적소송이 벌어졌고, 이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웹스터 룰이 탄생했다.
웹스터 룰의 내용은 피파 규정 제 17조에 근거한다. '28세 이전에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3년이 지나면 (남은 계약기간의 연봉을 지불할 시) 스스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것, 또한 28세 이후에 계약을 맺은 선수의 경우에는 2년으로 그 시기가 줄어든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웹스터는 당시 4년 계약을 맺고 3년 동안 하츠에서 활약했었다. 웹스터룰을 통해 프로선수가 계약만료 1년을 남겨둔 채 이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됨으로써, 앞으로 선수들이 타클럽으로 이적을 시도할 때 이 규정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웹스터 룰은 보스만 룰과 달리 아직 웹스터 이후에는 적용사례가 없다. 인테르행을 원하던 프랭크 램파드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려고 마음 먹었던 호비뉴가 웹스터 룰을 고려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이 규정은 원계약의 정당한 이행, 의사 통보의 제한기간 준수, 타클럽과의 불법접촉금지, 위반행위에 대한 중대한 처벌조항과 같은 다양한 제재장치를 설정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원활하게 적용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보스만룰 대상자들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선수로는 일단 2006년 발롱 도흐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석권한 파비오 칸나바로가 있으며 79명의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선수들이 오는 여름 자유계약으로 풀린다.
파비오 칸나바로(레알 마드리드): AC 밀란이 그의 영입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적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이번 시즌까지는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나서야 그의 거취가 확실하게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고향팀인 나폴리 복귀, AC 밀란 이적, 혹은 레알 마드리드 잔류, 이 셋 중 하나로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발렌시아): 네임밸류만으로 놓고 보면 파비오 칸나바로와 로베르 피레스와 비교해도 전혀 꿇릴 게 없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에메리 감독의 플랜에서 제외되어 적은 경기만을 출전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그의 나이도 어느덧 32살. 게다가 그의 고액 주급도 이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코파 델 레이와 UEFA컵에서 총 6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으며 선발 출장만 보장하면 여전히 득점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해냈다.
아직 그의 거취가 정해진 건 아니지만,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발렌시아와 결별을 하는 건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로베르 피레스(비야레알):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고 있지만, 클래스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2골 7도움을 기록하며 비야레알 선수들 중 쥐세페 로시(6골 3도움)와 함께 가장 많은 득점 포인트(9개)를 올리고 있다. 많은 프랑스 클럽들이 그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영국에서 이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