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랑스 ● 우루과이 ● 멕시코 ● 남아공
A조에서는 단연 프랑스의 존재가 부각된다. 시드국 탈락으로 시련을 당한 프랑스지만, 조 추첨결과에서는 잭팟을 터트렸다. 프랑스의 독주가 예상되는 A조는 2위 싸움을 놓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지만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개최국 남아공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월드컵이 열린 이래 16강에 오르지 못한 개최국이 없기 때문이다.
과연 남아공이 이 공식을 이어갈지 관심을 끄는 A조다.
■ ‘새옹지마’ 프랑스, 우승까지 이어질까?
7위/13회/우승1회(1998)/유럽 G조2위 P.O 통해 진출)/레몽 도메네크
‘인생사 새옹지마’는 프랑스를 두고 한 말인 듯하다.
앙리의 핸드볼 사건 이후 전 세계의 비판과 함께 월드컵 시드국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으며 고통을 당하던 프랑스가 조추첨 결과 오히려 유리한 배정으로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는 유럽 지역예선에서 세르비아에 밀려 플레이오프로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고, 플레이오프에서 앙리의 핸드볼 사건으로 간신히 아일랜드를 물리치고 만신창이가 됐지만, 본선행에 합류했다.
지역예선에서 부진했던 프랑스였지만 우승후보국과 나란히 할 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명불허전 티에리 앙리가 버티고 있고, 아넬카, 벤제마, 지냑의 공격력은 가히 세계 탑 클래스다.
게다가 프랑스의 에이스 리베리와 포스트 지단으로 불리는 구르퀴프, 나스리, 디아라, 툴라랑이 지키는 미들진도 탄탄하다.
다만 프랑스의 약점은 여전히 불안해 보이는 중앙수비진과 골키퍼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시급한 과제.
하지만 프랑스의 최대 문제는 바로 감독 도메네크의 지도력이다.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도메니크의 지휘력은 이미 수차례 도마에 올랐고, 내부에서도 도메네크로는 안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
6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프랑스 수뇌부에서 어떠한 용단을 내릴지도 축구팬의 관심사다.
과거 아트사커의 명성에는 미흡한 점이 있지만, 해피한 대진을 받은 프랑스의 16강 진출을 그야말로 쾌청하다.
■ 키 플레이어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
티에리 앙리에게 이번 월드컵은 마지막 도전이다.
신예 벤제마와 지냑보다 활동량이 떨어졌고, 절정에 오른 아넬카를 능가할 순 없지만, 프랑스 대표팀에서 앙리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최근 영국 언론에서 지난 10년간 EPL최고의 공격수에 선정돼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전방 공격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까지 공격 전천후로 활약하는 앙리는 꽉 막힌 프랑스 공격을 풀어줄 키를 쥐고 있다.
거기다 이번 유럽지역 플레이오프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반성으로 월드컵에 혼심의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돼 더욱 그의 플레이에 집중하게 한다.
■ 남아프리카 공화국, 개최국 16강? 당연하지!
85위/3회/조별예선/개최국/카를로스 아우베르
이번 월드컵은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에서 열린다.
생소한 무대인 만큼 아프리카 팀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점이기도 하다.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남아공은 대진운에서도 큰 이득을 보았다는 평가다.
우승후보 프랑스를 제외한다면, 어렵지 않은 상대들로 구성돼 16강을 자신하고 있다.
남아공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안방에서 치르는 대회라는 점이다.
개최국 프리미엄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경험해 본 우리는 톡톡히 경험해 알고 있다.
일방적인 응원과 홈에서 누리는 기후, 음식 등의 프리미엄을 남아공이 고스란히 누린다면 16강을 넘어 그 이상도 노린다는 말이 실언은 아닌 셈이다.
■ 키 플레이어 스티븐 피에나르(에버튼)
남아공의 박지성 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한 선수다.
뛰어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피에나르는 최전방에 적절히 볼을 공급하며 상대 공격시 가장 먼저 수비에 나서는 멀티플레이어다.
현재 에버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남아공의 에이스라 할 수 있다. 현재 남아공의 최전방 공격수인 베니 맥카시(블랙번)의 기량이 많이 떨어져 남아공의 예봉이 무뎌졌지만, 그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점은 바로 피에나르의 움직임에 있다.
에버튼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는 피에나르가 만약 월드컵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면 남아공의 16강행은 맑음일 것이다.
■ 멕시코 - 16강의 키워드는‘신구조화’
17위/15회/8강(1970,1986)/북중미예선 2위/하비에르 아기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첫 상대였던 멕시코를 기억하는가? 그때 가랑이 사이로 공을 끼우고 깡충깡충 뛰었던 과테목 블랑코 선수. 아직도 우리 눈에 선하다.
그때 뛰었던 블랑코가 아직 대표팀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노장들의 파워로 북중미 예선을 통과한 멕시코는 아직까지 세대교체가 확실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단점을 그대로 노출한 셈이다.
멕시코에는 실력있는 어린 선수들이 즐비하다.
2005년 U-17 세계청소년 월드컵 우승 당시 활약하던 카를로스 벨라.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과르다도, 카스티요, 기예르모 오초아까지 뛰어난 유망주들이 있지만, 아직 그 기량을 만개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잉글랜드를 이끌고 월드컵에 나섰던 에릭손 감독도 이들을 깨우는데 실패하며 쓸쓸히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멕시코는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블랑코, 마르케스등의 백전노장과 벨라, 과르다도 등의 신예의 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 키 플레이어 라파엘 마르케스(바르셀로나)
멕시코의 핵심과제는 신구조화다. 그리고 공격과 수비의 균형 또한 중요하다.
이 모두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선수. 라파엘 마르케스다.
중원 장악 능력이 뛰어난 마르케스는 탁월한 리더쉽으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고 나간다면 멕시코의 선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원년챔프’우루과이, 우승이 목마르다.
20위/11회/우승(1930,1950)/남미예선 5위(P.O통해 진출)/오스카 타바레즈
월드컵 우승국에 우루과이의 이름이 올라 있다는 것조차 생소할 만큼 이들의 우승을 까마득한 전설로 자리잡고 있다.
남미예선의 단골손님으로 플레이오프에 치르는 우루과이는 이번에도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북중미 코스타리카를 힘겹게 따돌리고 2002년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본선무대에 올랐다.
한때 남미의 강호를 호령하며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라이벌까지도 올랐던 우루과이의 기세는 파라과이에 자리를 내주고, 강팀들에 줄줄이 패하며 쇠퇴한 듯하다.
힘겹게 본선무대에 진출했지만, 우루과이의 행보는 어둡기만 한다.
어느 한 팀이고 우루과이가 쉽게 승리를 자신할 팀도 없고, 유일하게 피파랭킹 우위에 있는 남아공도 홈 이점을 등에 업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수아레즈와 포를란이 버티는 공격력에 희망을 걸어보는 우루과이는 미덥지 않은 수비진과 골키퍼의 약점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은 형국이어서 시름이 크다.
■ 키 플레이어 디에고 포를란
우루과이가 유일하게 믿는 구석은 바로 공격력에 있다.
아약스에서 나날이 실력이 향상되며 빅 클럽이 타겟이 되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즈를 필두로 아브레우, 포를란의 조합은 월드컵 예선 당시 17골을 합작할 만큼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아직 경험이 밑천해 큰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미지수고 아브레우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포를란의 활약이 우루과이로서는 중요한 것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득점포를 티트리고 미완성인 수아레즈를 이끌고 나간다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투톱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월드컵에서 포를란의 활약은 우루과이의 운명과도 함께 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