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 면한 한국대표팀, 죽음의 조에 걸려든 북한 대표팀 희비 엇갈려
일단 최악의 조는 피했다.
지난 5일 새벽에 치러진 2010 남아공 월드컵 조 추첨에서 B조에 속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영원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 유로 2004 우승국 그리스와 한 조가 돼, 16강 진출을 위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월드컵에서 유럽 두 팀을 만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대표팀은 죽음의 조는 피했지만, 그렇다고 16강을 낙관하기 어려운 대진을 받아들었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첫 경기를 갖고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을 펼치며, 23일 더 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3차전을 벌인다.
대표팀은 경기장 간의 거리가 만만치 않은 점과 2차전을 벌일 사커시티 스타디움이 해발 1,753m에 있어 고지대 적응도 필요한 상황이다.
허정무 감독은 대진 결과에 대해 "어느 조도 쉽지 않고 이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목표로 정한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허 감독은 "16강에 가려면 1승2무나 2승1패를 해야 하는데 어떤 팀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낸다고 당장 이야기할 순 없고 잘 분석해야 할 것 같다. 고지대 경기가 있는 만큼 전지훈련을 통해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8강 신화를 기록한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이름을 올린 북한 대표팀의 조 추첨 결과는 그야말로 잔뜩 흐림이다.
G조에 속한 북한은 ‘무적의 삼바군단’ 브라질과 아프리카 최강자로 군림하는 코트디부아르, 그리고 호날두로 표현되는 포르투갈에 속해 있어 죽음의 조로 평가받고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처럼 북한은 우승후보 3팀 속에 편성돼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는 평이 대다수고,‘1골이라도 넣으면 다행이다’라는 극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안타까운 사연과 달리 가장 관심이 쏠리는 조 역시 죽음의 조인 G조다. 과연 브라질과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이 벌이는 16강 싸움에서 살아남는 자와 낙오하는 자는 과연 누구일지 월드컵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이번 조 추첨에서 행운의 나라는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는 앙리의 핸드볼 사건으로 일대 홍역을 치르며 유력하던 톱시드 탈락이라는 아픔까지 겪고 조 추첨에 참석했다.
프랑스는 A조 4번으로 남아공, 멕시코, 우루과이와 한 조가 돼, 16강 진출이 확정적이라는 평가다. 톱시드 탈락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A조는 프랑스를 제외한 3개 팀이 조 2위를 놓고 혈투를 벌일 전망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스페인도 괜찮은 대진을 손에 들었다.
스페인은 스위스, 온두라스, 칠레와 H조에 속해 조 1위로 16강행이 유력해 보인다.
F조에 속한 디펜딩 챔프 이탈리아도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베니아와 한 조를 이뤄 우승을 위한 순항이 기대된다.
이전 월드컵 조 추첨에서 무난한 대진을 받았던 이탈리아의 행운은 이번에도 이어가게 됐다.
한편, 독일과 네덜란드는 쉽지 않은 일전이 기다리고 있어 바싹 긴장한 상태다. D조에 속한 독일은 호주, 세르비아, 가나와 일전을 치르게 돼 쉽게 넘어갈 경기가 없을 정도로 치열한 대진을 받아들었고, 프랑스 대신 톱시드를 받은 네덜란드도 덴마크, 일본, 카메룬을 상대해 험난한 예선전을 벌이게 됐다.
잉글랜드는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를 만나 비교적 무난한 예선을 치를 전망이다.
‘월드컵 우승은 조 추첨 결과가 좌우한다’는 말처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축구전쟁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