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R 2골 폭발…9경기 10골 아스날 킬러 입증
“또 드록바가 우리 팀을 짓밟아 놨군!”
경기를 마친 후 아스날의 홈팬들은 디디에 드록바의 무서움에 다시 한 번 치를 떨었다.
지난 30일 첼시와 아스날의 런던 더비는 2골을 폭발시킨‘아스날 킬러’드록신의 강림에 아스날은 3:0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드록바는 아스날전 9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터트리며 아스날의 공포대상으로 확실히 각인되었다.
드록바가 아스날 킬러의 서막을 장식한 시즌은 05/06시즌이다.
그 첫 희생양은 아스날의 전설적 수비수 토니 아담스의 등번호를 물려받으며 벵거 감독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필립 센데로스였다.
입단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드록바는 2005년 8월 7일 시즌 개막전 열린 커뮤니티 쉴드에서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선제압에 나선 드록바는 센데로스가 보는 앞에서 후반 11분 쐐기골을 까지 터트리며 커뮤니티 쉴드를 첼시 품에 안기는 일등공신이 됐다.
이 경기를 계기로 드록바는 아스날 팬들 사이에서 드록바라는 이름이 오르내리며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고, 센데로스에게 굴욕을 안겨줬다.
이후 드록바의 센데로스의 잔혹사는 계속 이어졌다.
리그 첫 맞대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드록바를 맞은 수비수는 센데로스였다. 하지만 이 경기 역시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막바지에 드록바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고, 센데로스는 비난 여론에 몰매를 맞았다.
두 선수 악연의 하이라이트는 2007년 2월 25일 열린 칼링컵 결승전이었다. 아스날 신성 테오 월콧의 환상적인 골로 앞서나간 아스날이지만 그 순간, 유독 센데로스만 긴장된 모습이었다.
센데로스는 사력을 다해 드록바를 막아섰지만, 드록바는 전반 20분 만에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며 동점골을 터트리고, 후반 39분 로벤의 크로스를 센데로스의 방해에도 기막힌 헤딩슛으로 2:1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 경기 역시 드록바 혼자 아스날을 격파한 날이었다.
드록바가 아스날 킬러의 명성을 견고히 한 시즌은 바로 07/08시즌이었다.
부상에 시달리며 아스날과의 시즌 첫 경기에 결장한 드록바는 눈앞에서 아스날에 0:1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드록바는 아스날과 경기에서 바카리 사냐의 선제골 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던 후반 34분과 42분 연이어 골을 터트리며 단숨에 패배위기에서 승리로 팀을 옮겨놓았다.
당시 아스날 수비는 팀의 핵심 윌리엄 갈라스, 콜로 뚜레(現 맨시티)였다는 점에서 아스날은 다시 한 번 드록바의 무서움에 떨 수밖에 없었다.
또 아스날이 1:0으로 앞서던 FA컵 준결승전에서도 드록바는 후반 막판에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주 드록바는 아스날과의 리그14라운드에서 2골을 뽑아내 아스날을 3:0으로 셧아웃시키는 데 장본인이 되며 ‘아스날 잡는 드록바’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따라붙게 됐다.
아스날은 그동안 드록바를 막는데 센데로스를 시작으로 콜로 투레, 윌리엄 갈라스, 미카엘 실베스트르, 베르마엘렌까지 수많은 선수를 동원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올시즌도 드록바를 막아서는 데 실패한 아스날은 드록바가 출전한 첼시와의 상대전적에서 1무 8패라는 참담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참고로 드록바가 출전 안한 경기에서는 2승 1무를 대조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
‘드록바 앞에만 서면 왜 이리 작아지는가? 벵거 감독도 풀기 힘든 숙제일 것이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