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주전 5명 '부상병동'으로 큰 타격, 아스날·리버풀도 골머리
전 세계가 신종플루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요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는 무수히 늘어나는 부상선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축구전쟁으로 들끓게 했던 A매치가 아이러니하게 슈퍼스타급 선수들을 FC Hospital(부상병동)으로 보내면서 각 클럽 감독들의 마음을 상하게 만들었다.
이번 부상전염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구단은 바로 첼시다.
첼시는 지난 A매치 기간 동안 팀의 중심인 ‘람반장’ 램파드의 부상을 시작으로 주장 존 테리, 드로그바에 이어 미하엘 발락을 한꺼번에 잃었다.
이미 전열에서 이탈한 애슐리 콜까지 합한다면 주전 5명을 순식간에 FC Hospital로 보낸 셈이다.
램파드는 지난 14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도하 알 사드 경기장에서 훈련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곧바로 런던으로 돌아왔다.
팀의 중심을 잃은 첼시구단은 잉글랜드 축구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정도로 극도로 화가 난 상태다.
램파드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존 테리의 발목부상과 드로그바의 갈비뼈 골절이라는 부상소식이 날아들었다. 나란히 3주 결장이 예상되는 세 명의 선수로 인해 첼시는 이번 달 말에 있을 신(新)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초비상에 걸렸다.
현재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첼시는 1월에 벌어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에시앙, 미켈 등 또다른 주전의 차출이 불가피해 그 때까지 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첼시의 부상소식에 마냥 기뻐하던 아스날도 지난 15일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탈리아와 평가전을 치르던 로빈 반 페르시가 키엘리니의 태클에 발목을 심하게 다치며 최소 6주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 페르시는 올 시즌 새로운 원톱의 전형을 구축해 가며 11경기 7골 7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어 벵거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반 페르시는 유리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부상이 잦던 선수. 특히 A매치만 치르고 오면 부상을 당하는 기구한 운명을 이번에도 넘기지 못했다.
매년 막대한 부상선수로 완성된 전력을 꾸린 적이 없던 아스날은 반 페르시 부상으로 벤트너의 장기간 부상과 데닐손, 벨라, 월콧, 파비안스키 등 부상선수의 숫자가 더 늘어나게 돼 우울한 11월을 보내게 됐다.
벵거 감독은 “전통적으로 아스날에게 11월은 좋지 않은 달이었다. 부상으로 인해 팀의 전력이 떨어지는 시기였다” 라는 인터뷰가 사실화되어 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두 팀보다 더 우울한 날을 보내는 팀은 바로 리버풀이다.
시즌 초반부터 제라드와 토레스가 번갈아 가며 부상을 당해 ‘제토라인’이 제대로 가동된 적이 없는 리버풀은 그동안 베나윤이라는 잇몸으로 버텨왔지만,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
지난 주 버밍엄시티와의 경기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베냐윤은 4주간 결장하게 됐다.
리버풀은 설상가상으로 윙어인 리에라 마저 잃게 돼 언론에서 떠들던 블루 크리스마스를 실제로 보낼지도 모른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리오 퍼디난드의 장기간 부상을 당하면서 중앙 수비라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른 빅 4에 비하면 양호한 상황이다.
때 아닌 주전급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EPL은 이번 주말 리그 13라운드 일정으로 본격 순위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신석주 기자(vision007@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