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학기 결승전은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잔디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웠다.
더구나 양 교 선수들이 착용한 유니폼도 퍽이나 대조적이었다.
학성고는 공격진의 화려함으로, 수도전자공고는 수비의 끈질김이 특징이자 무기였다.
경기 초반은 수도의 왕성한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큰 위압감이 적었다. 반면 학성고는 리드를 당하는 것 같으면서도 기습을 준비하는 추세였다.
전반 4분, 12분, 21분 등 수도의 날카로운 스루패싱에 학성고 수비가 잠시 흔들렸으나 큰 반전이 없었다.
수도공고는 전반 12분의 결정적인 상황에서 첫 골을 뽑았다면 하는 아쉬움을 버릴 수가 없었다. 박진수의 슛이 골키퍼 발에 맞고 나온 것이 통한의 순간이었다.
전반 22분. 학성고 문동주가 수도고 수비수 3명을 가볍게 따돌리고 패스를 줄 듯 하다가 그대로 오른발 슛을 쐈다.
공은 그대로 수도공고 골 망을 크게 흔들었고 약 900여명이 응원하는 학성고 응원단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발이 빠르고 외곽 패스를 주는 타이밍이 한 템포 빠른 학성고 선수들의 플레이가 순간적으로 살아나면서 첫 골이 터진 것이다.
더구나 잔디는 스피드 한 선수들이 훨씬 더 유리한 텃밭이 아니던가.
수도고는 이미 전의를 상실한 기색이 나타났다. 그도 그럴 것이 학성고 윤주태를 잡자니 김대관이 터지고, 그 옆에 도사린 고정한이 또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전반 30분이 체 지나가지 않았음에도 2골 차로 벌어지면서 승기는 학성고로 넘어가고
말았다.
전반 34분. 윤주태가 날렵하게 PK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오자 황급한 수비수가 발을
걸었다. PK상황이 분명했으나 이건민 주심은 그냥 흘려버리고 말았다.
후반전에도 학성고 우세가 뚜렸 했고, 오히려 골이 더 안 터진 것이 더 이상할 정도였다.
학성고 최명룡 감독은 선수들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내리고 체력비축을 지시하는 작전변화를
가져와 수도공고 선수들의 의욕을 사전에 차단하는 능란한 작전변화를 가져오면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지시했다.
결국 후반에도 학성고는 공격선수들의 기량이 월등했고 수도고는 4강전에서 체력이 크게손실한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무학기 최대의 이변은 이 순간에서 멈추고 말았으나 수도공고의 분투는 무학기를 빛낸 빼놓을 수 없는 화제 거리였다.
마산에서 -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