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그룹 별 추첨이 이뤄진 수원시체육회관은 감독들이 환성과 탄성으로 가득했다. 플라스틱 상자에서 밀봉된 투표지를 뽑아내는 감독들의 손길은 가볍게 떨렸다.

  특히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강팀들이 모여 있는 ‘봉황그룹’의 조 추첨 순서는 숨죽이는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중학 감독들 중에서 ‘신의 손’ 으로 불릴 정도로 수덕을 자랑하는 이희철(경신중) 감독에게 추첨을 부탁하는 감독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희철 감독은 자신의 솜씨를 주시하는 관객(?)들의 기대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경신중 순서의 추첨에서 대구 협성중을 선택하는 수덕을 또 한 번 과시하여 시샘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스스로 고행(?) 길을 자초하는 팀도 나타났다. 서울 둔촌중의 경우가 그랬다. 봉황 그룹 팀들이 “제발 피하게 해달라.”고 염원하는 현대중을 타의로 선택,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강옥 둔촌중 감독은 불참했고, 대리로 참석하여 현대중을 골라낸 코치는 거의 사색의 얼굴로 돌아섰다.

  지난 5월의 나이키 대회 우승으로 영국의 프리미어 대회에 참석하는 안산 부곡중은 2학년으로 대회를 치르게 됐으며 안산 부곡을 상대로 맞은 동북중 지도자는 웃음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