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오산정보고 4:2 경남 대산고
경남 대산고는 창단 3년에 불과한 신생 팀. 대산의 결승 진출의 일등공신은 여민지(U-19대표).
여민지는 알로이시고와의 경기에서 3골. 오산정보고(이하 오산고)의 경기에서 2골. 디자인고와의 경기에서 1골 등 6골을 잡아내는 놀라운 파괴력을 선보였다.
오산고의 결승 진출은 전 선수가 골고루 활약하는 특징을 보였다. 그러나 최미애의 공헌도가 누구보다 높았다.
최미애는 강일여고와의 경기에서 1골. 대산고 전에서 1골을 보탰고, 대산고와의 경기에서도 1골을 더 넣어 3골을 더 기록하는 등 경기를 거듭하면서 골 감각을 살려나가는 특징을 나타냈다.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그러나 두 팀은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 지나치게 힘을 빼는 육탄전을 벌여 ‘더운 날씨에 저렇게 뛰다보면 후반전에 어떻게 뛸 것인가’를 걱정해야 될 정도로 치열하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전반 20분을 넘기면서 오산고의 미드필더들의 활약이 좀 더 비중 있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산고가 공세의 고삐를 다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었다.
전반 28분. 대산고는 장보현을 빼고 이소정을 투입하는 긴급처방을 내놨다. 그러나 상황은 대산고 김은정 감독이 의도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고 좀처럼 역전의 흐름을 타지 못했다.
전반 29분. 오산고가 절호의 PK상황을 이끌어냈다. 대산고 수비수가 어정쩡하게 백 패스한 공을 오산고 공격수가 가로채려고 하자 대산고 GK유보매가 오산고 공격수의 발을 건 것이다.
김동규 주심이 곧바로 PK를 선언했다. PK 키커로 나선 최미래는 침착하게 공을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어 첫 골을 뽑았다.
오산고는 필드 골을 잡아내지는 못했지만 천금 같은 PK로 선제골을 기록한 이후 더욱 거세게 공세를 펼쳤고 2분 후 다시 추가 골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31분. 대산고 중앙지역에서 수비수의 공을 가로챈 김상은이 슬쩍 중앙 지역으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넣어줬고, 이 공을 보고 달려들던 김지은이 얄밉도록 침착하게 대산고 골문 구석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오산고는 PK 상황 이후 1분 만에 추가 골을 성공시키며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섰다.
대산고는 전반 5번의 날카로운 공세에 따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불씨를 살리는 만회 골을 쉽게 뽑아내지 못하면서 고전을 자초한 측면이 강했다.
대산고 수비수들은 지나치게 공격적 성향을 드러냈고 또, 한편으로는 수비에 허점을 자주 드러내며 전반에 만 2골을 허용하는 무기력에 빠져들었다.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대산고 선수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 공격수는 공을 드리블 하고 나가다가 공을 밝아 넘어지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후반 10분. 오산고 김상은이 대산고 중앙 40m 지점에서 중거리 슛 한 것이 그대로 대산고 골문을 흔들었고 3분 후, 김상은이 대산고 선수들이 킥 오프 한 공을 가로챈 후 다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대망의 헤드트릭을 완성하는 3번 째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26분. 대산고 송다운이 팀의 체면을 살리는 골을 성공시켰다. 송다운은 오산고 수비수와 공을 다투는 공방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오산고 진영 35m 지점에서 그대로 멋진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만회 골을 잡아냈다.
후반 32분. 대산고 신다빈이 가슴으로 공을 트리핑하고 밀어주자 여민지가 이름값을 하는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그라운드를 잠시 긴장으로 몰아넣었다.
사실 대산고는 여민지의 부진에 가슴을 친 측면이 강했다. 체력이 떨어진 여민지의 활약은 부진하기만 한 것이 사실이었다.
반면 오산고 하재철 감독은 여민지에게 두 명의 선수를 붙여 찰거머리를 수비 작전을 펼쳤다.
대산고는 예선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던 맞수 오산고에 순식간에 4골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후반 막판에 2골을 따라붙었다고는 남은 시간은 5분에 불과하면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에는 대산고의 우세를 점치는 인사들이 많았으나 ‘공은 둥글고 경기는 끝나봐야 안다’는 축구의 속설이 확인된 한판의 경기였다.
더구나 대망의 결승전에서 대산고를 4:2로 물리친 오산고 하재철 감독은 징계 중이었기에 더욱 기쁨과 감격이 컷을 법하다.
오산고 하재철 감독은 전반에 벤치에 앉지 못했으나 후반에 들어서기 직전, 이래창 감독관이 협회로부터 하 감독에 대한 ‘징계가 사면 조치 됐다’ 는 통보를 받아내 배려를 해줬다.
하재철 감독은 한나절에 찾아든 두 가지의 기쁨에 몸을 떨었고 경기를 마친 후 함박웃음을 쉽게 감추지 못했다.
전남 강진에서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
사진 :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