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신갈고 VS 울산 현대고 최후의 일전!!
울산 현대고 권진성 헤딩 결승포, 언남고 2-1 격파

올 시즌 주말리그 최고의 팀을 가리는 초중고 왕중왕전이 지난 29일과 30일 전국 세 군데(초등부 전북 정읍, 중등부 경북 영덕, 고등부 울산 울주)서 나뉘어 펼쳐진 준결승전을 끝으로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릴 최후 생존 팀들이 모두 결정됐다.

왕중왕전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되며 전국 강호들이 일찌감치 짐을 쌌던 초등부의 경우 광주 송정서초와 김해외동초가 끝까지 살아남았다.

먼저 광주 송정서초는 29일 전북 정읍공설운동장에서 펼쳐진 ‘2011 대교눈높이 전국 초등축구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후반 18분 맹진배의 결승골을 앞세워 경기 신곡초를 1 : 0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사실 양 팀 맞대결에서 송정서초는 신곡초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맹진배가 미드필더 지역에서 전방으로 길게 연결한 공이 이날 승부를 갈랐다.

초등부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는 김해 외동초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제치며 돌풍을 일으킨 안산 이호초를 맞아 후반 10분 김성환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호초의 돌풍을 1 : 0으로 잠재웠다.

중등부에서는 클럽 팀들이 결승에 올랐다. 그 주인공은 성남일화 U-15(이하 풍생중)와 포항스틸러스 U-15(이하 포철중). 먼저 풍생중은 29일 경북 강구축구장에서 열린 중등부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경기 능곡중을 맞아 동점 상황에서 후반종료 추가시간 김원범의 극적 결승포를 앞세워 능곡중을 2 : 1로 따돌리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포철중이 전반 12분 황희찬의 선제포와 불과 2분 뒤 조요한의 추가골에 힘입어 문래중을 2 : 0으로 물리치고 풍생중과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한편 30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간절곶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고등부 왕중왕전 준결승에서는 경기 신갈고와 울산 현대고가 각각 인천 운봉공고와 서울 언남고를 제치고 결승진출을 확정지었다.

먼저 신갈고는 ‘혈전’ 끝에 운봉공고의 추격을 3 : 2로 뿌리쳤다. 이날 경기에서 기선을 잡은 팀은 신갈고. 신갈고는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조석재가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올려준 공을 문전에서 차명훈이 헤딩으로 운봉공고 골 망을 가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차명훈은 8강전 수원공고와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포를 터트리는 순간이었다.
이어 신갈고는 전반 17분에는 김예찬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조석재가 문전에서 운봉공고 GK를 앞에다 두고 추가골을 뽑아내며 전반 초반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8강에서 우승후보로 손꼽힌 제주 서귀포고를 제치고 준결승에 올라온 운봉공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운봉공고는 전반 44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고태원이 문전을 향해 길게 올려준 공을 골대 정면에서 고룡이 헤딩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결국 전반을 신갈고가 한 골 앞선 채 마쳤다.

후반전 한 골 차의 다소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신갈고나 최소한의 동점골이 필요했던 운봉공고 양 팀 모두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신갈고가 후반 초반 먼저 추가골을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신갈고는 후반 9분 정훈성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조석재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상대 GK 맞고 나오자 이를 다시 잡아 헤딩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조석재는 이날 팀이 올린 3득점 가운데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운봉공고 역시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고룡이 연결해준 패스를 아크부근에서 고태원이 한번 툭 치고 날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만회골로 연결되며 다시 따라 붙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운봉공고가 이끌었다. 운봉공고는 고태원과 고룡이 중원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폭 넓은 활동량을 보였다.

더구나 후반 중반 신갈고는 김예찬이 상대 선수에 깊은 백태클을 가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수적 열세에 놓였다. 하지만 운봉공고는 만회골 이후 문전에서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신갈고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수비진들이 운봉공고의 공격을 막아냈다. 결국 이날 양 팀 승부는 신갈고의 3 : 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고가 서울 언남고를 제치고 서울월드컵경기장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국 강호끼리 맞대결이라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현대고는 동점 상황인 후반 37분 권진성이 헤딩 결승포를 쏘아 올리며 언남고를 2 : 1로 물리쳤다.

양 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후반에 승부가 갈렸다. 먼저 선제골을 터트린 팀은 현대고. 현대고는 후반 27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김기수가 올린 공을 문전으로 달려들던 김동혁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나긴 0의 침묵에 마침표를 찍었다.

언남고는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언남고는 후반 30분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상황을 키커로 나선 김희원이 문전을 향해 길게 공을 띠워줬고 이를 강상민이 골대 오른쪽에서 몸을 날리며 발을 갖다 대 기어코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하지만 신은 현대고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고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후반 37분 선제골과 비슷한 상황으로 이날 승부를 갈랐다. 현대고는 이번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이상철이 넘어지면서 공을 문전으로 올려줬고 이를 달려들던 ‘해결사’ 권진성이 정확히 머리로 받아 넣어 다시 앞섰다.

이후 언남고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결국 이날 준결승 두 번째 경기는 현대고의 2 : 1 승리로 끝났다.

울주=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