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디펜딩챔피언 연세대 1-0 제압
후반 집중력 고려대, 경희대에 극적 역전승

U리그 왕중왕을 가릴 8개의 팀이 모두 가려졌다.

올해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대회인 만큼 모든 팀들은 최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매 경기마다 온힘을 쏟아 부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용인대가 16강에서 상지대를 꺾고 8강에 올랐다. 용인대는 2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상지대와의 ‘2011 U리그 챔피언십’ 16강전에서 4골을 터트리는 화력을 과시하며 4 : 1 승리를 거뒀다.

32강전에서 건국대를 2 : 1로 꺾고 16강에 오른 용인대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십에 오른데 이어 32강에서 명신대에 1 : 0 승리를 거둔 상지대와의 대결은 체력적으로나 전력 면에서 용인대가 앞서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양 팀은 대등한 경기를 펼쳐나갔다.

먼저 공격을 몰아붙인 쪽은 상지대였다. 상지대는 전반 초반부터 활발한 개인돌파를 펼친데 이어 정확하고 빠른 패스플레이로 경기를 제압했다. 상지대의 빠른 공격에 용인대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침착하게 대응하며 제 경기력을 되찾아갔다.

상지대는 공격을 시도하는 횟수는 많았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시도에 비해 적었다. 간결한 패스와 개인기를 이용해 문전까지 볼을 몰고 갔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용인대는 경기 내내 침착한 플레이와 날카로운 슈팅으로 기회를 잡아갔다.

상지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재빨리 역습으로 전환하는 전술로 나선 용인대는 역습상황에서 공격 숫자를 늘리며 기회를 잡아갔고 결국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받은 용인대 곽중근은 빠른 스피드로 쇄도하며 수비수를 제치고 각을 좁히려 나온 상지대 하명재 골키퍼의 머리 위를 넘기는 침착한 골로 리드를 잡았다.

리드를 잡은 용인대는 슈팅을 아끼지 않으며 맹공을 펼쳤고 상지대 역시 만회골을 따내기 위해 강한 반격에 나섰다. 상지대의 연이은 반격은 위협적이었지만 이번엔 골 운이 따르지 않았고 결국 용인대가 한 점을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상지대는 후반 들어 전반의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펼쳤다. 이후 공격을 주도했지만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던 상지대는 수비실수로 또 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8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볼이 올라왔고 충분히 처리할 수 있던 볼을 수비수가 걷어내지 못하자 용인대 반대편에 있던 정재윤이 머리로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두 점이나 뒤지자 상지대는 전관우와 오은택, 이진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고 후반 18분 귀중한 만회골을 올렸다.

용인대의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을 상지대 수비가 차단하며 중원으로 볼을 이었고 센터서클 부근에서 볼을 잡은 윤성우가 빠르게 단독돌파하며 기습적으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 망을 갈랐다.

만회골이 터지자 상지대는 공격이 활발해졌고 상승세의 분위기를 잡았다.
용인대 역시 공격 숫자를 늘려가며 양 팀은 8강 진출을 향한 팽팽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양 팀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이 중반을 흐르자 용인대의 짜임새 있는 공격이 더 빛나기 시작했다.

후반 32분 용인대 엄강호가 골라인 오른쪽 부근에서 빼앗은 볼을 곽중근에게 내줬고 문전으로 올린 볼을 김민수가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번에도 상지대는 수비실수로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지대는 패스미스와 불안정한 볼 컨트롤 등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두 점이나 앞선 용인대는 끝까지 공격을 늦추지 않으며 상지대의 추격을 저지했다.

후반 40분 용인대는 석동우가 올린 크로스를 엄강호가 감각적인 헤딩슈팅
으로 네 번째 골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지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만회골을 위해 반격을 펼쳤지만 끝내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4 : 1 대승을 거둔 용인대가 8강 진출을 이뤘고 8강서 탐라대를 1 : 0으로 꺾은 동국대와 맞붙는다.

한편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 디펜딩챔피언 연세대는 16강에서 탈락하며 올해 무관의 아픔에 빠졌다.

32강에서 동의대를 3 : 0으로 꺾고 챔피언십 기분 좋은 승리를 알린 연세대는 32강에서 초당대를 3 : 0으로 제압한 한남대에 0 : 1 패를 당하며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이어가지 못했다.

24일 김천종합보조구장서 열린 경기에서 양 팀은 각 권역을 대표하는 강팀답게 팽팽한 승부를 펼쳤고 후반 30분 한남대 김창대가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경기의 균형을 깼다.

연세대는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만회골을 노려봤지만 한남대 역시 승리를 지키려는 의지가 강했다.

결국 끝까지 선제골을 지켜낸 한남대가 디펜딩챔피언을 꺾고 8강 진출권을 따냈다. 한남대는 8강에서 또 다른 서울 전통의 강호 고려대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고려대는 경희대와의 16강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고려대는 후반 집중력이 빛났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11분 고려대는 경희대 김동기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고 이후 제 경기력을 펼치지 못한데다가 전반 39분 엄진태에 추가골까지 얻어맞으며 두 점을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고려대는 후반 들어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공격을 강화했고 후반 10분 박희성이 한 점을 만회했다. 고려대는 만회골의 기세를 몰아 맹공을 펼친 끝에 후반 20분 최성근의 동점골이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은 8강 진출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승리의 여신은 고려대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43분 고려대의 맹공을 막아내던 경희대 이광선이 자책골을 기록하며 경기막판 승부가 갈렸고 고려대는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하게 됐다.

오는 27일 펼쳐질 U리그 챔피언십 8강전은 김천종합보조구장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지며 한남대와 고려대, 울산대와 아주대, 홍익대와 광주대, 용인대와 동국대가 경기를 갖는다.

홍은기 기자
사진=박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