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중 VS 풍생중, 문래중 VS 포철중
강전 4경기 중 3경기 승부차기 혈투

포철중, 전국대회 2관왕 원삼중 따돌려

이제 최후 4개 팀만 남았다. 지난 15일부터 각 권역에서 상위 성적을 거둔 64개 팀이 모여 매주 경북 영덕에서 단판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열한 혈전을 펼쳤던 중등부 왕중왕전이 어느덧 결승행을 결정지을 4개 팀만 남은 것이다.

그 중 최후 생존 팀은 경기 능곡중, 경기 풍생중, 서울 문래중, 경북 포철중 등 4개 팀이다. 사실 23일 열린 8강전은 4경기 가운데 무려 3경기가 승부차기로 승패가 가려질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먼저 경기 능곡중은 23일 경북 영덕 강구축구장에서 열린 ‘2011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순천 매산중과 전·후반 모두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승부차기 끝에 5 : 4로 승리를 거두며 가장 먼저 준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이번 왕중왕전에서 경기 능곡중은 64강 첫 경기 백암중과 맞대결에서 전반에 먼저 한 골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내리 두 골을 폭발 결국 2 : 1로 역전극을 연출해 내며 32강에 올랐다.

이후 경기 능곡중은 백마중을 3 : 0으로 가볍게 물리친데 이어 16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 부산 신라중을 2 : 0으로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사실 이날 능곡중은 전반 15분 상대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능곡중 GK 홍진웅은 순천 매산중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위기를 모면했고 이후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승부차기 까지 가는 혈투 끝에 능곡중이 5 : 4로 승리를 거뒀다.

풍생중과 중동중의 8강전 두 번째 경기 역시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렸고 혈투 끝에 풍생중이 웃었다.

이번 왕중왕전에서 풍생중은 64강에서 전북 이리동중을 3 : 1로 물리치며 상승세를 탔고 이어 무산중과 두 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결국 승부차기로 4 : 3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후 풍생중은 경신중을 3 : 0으로 가볍게 제압했고 이날 8강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었던 중동중을 승부차기로 4 : 1로 제쳤다.

이어 같은 서울 남부지역 소속의 문래중과 목동중이 만났다. 먼저 문래중은 서울 남부리그 3위의 자격으로 왕중왕전에 진출했고 목동중은 리그를 2위로 마쳤다.

양 팀 리그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 결과 서로 한 번씩 승패를 주고받았다.
또한 이번 왕중왕전을 앞두고 가진 연습경기에서 역시 0 :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만큼 이날 양 팀 승부의 향방은 전혀 예측하기 힘들었다.

이번 왕중왕전 양 팀 모두 16강전이 고비였다. 양 팀 모두 올 7월 천안에서 열린 오룡기 우승팀과 준우승팀을 16강에서 만났다.

먼저 문래중은 오룡기 준우승과 추계연맹전 준우승을 거둔 강호 광양제철중과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경기에서 문래중은 팽팽한 접전 속에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후반 29분 김동현의 극적 결승포에 힘입어 난적 광양제철중을 1 : 0으로 따돌렸다.
목동중 역시 오룡기 우승팀 보인중과 16강전에서 후반 29분 장성훈이 결승골을 쏘아 올리며 1 : 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맞대결을 펼친 문래중과 보인중.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가운데 후반전 역시 양 팀 모두 서로 번갈아 가며 골대를 맞추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목동중의 선축으로 시작된 운명의 페널티킥. 양 팀 서로 네 번째 키커까지 킥을 성공시킨 가운데 마지막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목동중 다섯 번째 키커의 킥을 문래중 GK 김대승이 선방을 펼쳤고 이어 문래중은 마지막 키커가 침착하게 킥을 성공시키며 5 : 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8강전 마지막 경기는 강력한 우승후보 끼리 만났다. 그 주인공은 올 시즌 3월 강진에서 열린 춘계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북의 자존심 포철중, 그리고 5월 소년체전과 8월 추계연맹전에서 연이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전국대회 2관에 오른 경기 원삼중이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이번 왕중왕전에서 포철중은 64강전 전남 장흥중과 맞대결에서 서로 두 골씩 주고받은 끝에 2 : 2로 경기를 마쳤고 이어 승부차기에서 5 : 3으로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올랐다.

첫 경기를 다소 힘겹게 가져갔던 포철중은 이후 지도자들이 꼽은 우승후보 2위 다운 저력을 과시하며 32강과 16강에서 각각 울산 남창중을 3 : 0으로, 서울 용마중을 4 : 1로 가볍게 물리쳤다.

이날 포철중은 U-15 대표팀 출신 황희찬을 비롯해 이상기, 서정현이 호흡을 맞추며 선제골을 노렸고 원삼중은 박성우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단단히 구축한 뒤 중원과 전방에서 서대원과 선지우가 날카로운 돌파를 시도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포철중이 전반 27분 황희찬이 때린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선제골로 연결되며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동점골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던 원삼중은 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혼전 중 박성우가 동점골을 쏘아 올리며 남은 시간 상 마지막 경기 역시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리는 듯 했다.

하지만 포철중은 동점을 허용하고 채 1분도 지나기 전 서정현의 슈팅이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됐고 결국 이날 2 : 1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의 승자가 됐다.
한편 지난달 23일을 끝으로 준결승 진출팀이 모두 확정된 중등부 왕중왕전은 오는 29일 경북 영덕 강구축구B구장에서 능곡중과 풍생중의 경기를 시작으로 우승의 관문에 들어설 두 팀을 가리게 된다.

특히 준결승에 학원 팀(능곡중, 문래중)과 프로산하 유스클럽(성남 U-15 풍생중, 포항 U-15 포철중)에서 각각 두 팀이 준결승에 올라 학원 팀과 유스팀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