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언남고-울산 학성고 1라운드 ‘격돌’
매 번 바뀐 전국대회 주인공, 이번에는 누가??

고등부 왕중왕전이 22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에서 펼쳐진다.

이에 앞서 10월 5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는 이번 왕중왕전에 나서게 될 64개 팀 지도자들이 모인가운데 대진추첨을 가졌다. 대체적으로 무난한 대진 추첨 결과가 나왔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토너먼트 첫 판부터 눈에 띄는 대결이 있다.

바로 서울 언남고와 울산 학성고의 맞대결이다. 먼저 정종선 감독이 이끄는 서울 언남고는 매년 전국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전국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올 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 3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전부지만 여전히 팀 전력상 우승권에 근접한 팀으로 꼽히기엔 손색이 없다.

최명룡 감독이 이끄는 울산 학성고 역시 고등 축구계에서 강호로 손꼽힌다. 올 시즌 고등부 부산권 리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왕중왕전에 올랐다.

 비록 올 시즌 전국대회와 크게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지난해 왕중왕전에 나서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었다. 또한 울산 학성고는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울산인 만큼 타 팀에 비해 이동거리나 관중동원 능력 등 여러 가지 유리한 면이 있다.

양 팀 혈전에서 통과 한 팀은 올 7월 제주 백록기 우승팀인 서울 장훈고와 대구공고의 승자와 32강에서 만나게 된다.

이밖에 당초 예상을 깨고 제주 백록기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서울 대동세무고는 전통의 강호 경신고와 1회전에서 만났다. 전국대회 준우승을 이루고 서울 동부리그에서 장훈고와 언남고를 물리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대동세무고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을 끈다.

‘디펜딩 챔피언’ 부경고는 64강에서 경기 능곡고와 첫 대결을 펼치게 된다. 전력상 부경고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변수가 있다.

현재 부경고는 ‘골 게터’ 박지민을 제외하고는 몇 몇 주전 선수들이 대표팀이나 부상으로 빠져있는 것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부경고는 올 7월 양산에서 열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만약 부경고가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다면 32강에서 울산 현대고와 경기 수원고의 승자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지난해 왕중왕전 준우승을 비롯해 올 시즌 전국대회(전국고등학교축구선수권대회, 전국체전)에서 두 차례 모두 준우승을 기록하며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를 이어가는 삼일공고가 과연 이번에는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또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삼일공고는 경기 서부리그에서도 수원공고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삼일공고는 64강에서 리그 참가 첫 해에 왕중왕전 진출의 쾌거를 이룬 경기 현대 예능고와 맞대결을 펼친다.

중원에서 정재혁과 전방에서 강태웅의 위협적인 모습이 살아난다면 우승을 노려 볼만한 팀으로 손꼽힌다.

올 시즌 고교축구의 판세를 살펴보면 지난해와는 달리 특별한 강자가 없었다. 지난 3월 군산에서 열린 금석배부터 올 10월 경기 고양시 전국체전까지 매 번 우승팀의 이름이 달랐다.

7월 문체부 장관배 우승과 챌린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전북 영생고 그리고 3월 금석배 우승과 8월 안동에서 열린 대통령금배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서울 보인고 정도가 한 차례씩 우승과 준우승을 거둔 것이 최고의 성적이라고 손꼽아도 될 정도다.

매번 바뀌었던 전국대회의 주인공, 이번 왕중왕전 역시 우승의 단 맛을 봤던 팀들의 2연패냐, 아니면 다른 새로운 팀이 왕중왕의 주인공이 되는가에도 초점이 모아진다.

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이기동, 박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