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15득점 중동중, 충의중과 한판승부
지난해 준우승 원삼중, 마산중앙중 격파

경남 토월중과 8강 티켓 놓고 ‘맞짱’

중등리그 최강자를 가리는 ‘2011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16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경북 영덕군에서 치러지는 이번 왕중왕전은 전 경기가 토너먼트로 펼쳐지며 전국에서 모인 64개의 팀이 지난 15일 64강을 거쳐 32개의 팀을 가렸다.

이어 다음 날인 16일 살아남은 32개 팀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16개의 팀을 가려냈다.

이중 눈에 띄는 팀은 64강과 32강 두 경기에서 15득점이나 올린 서울 중동중. 중동중은 올해 3월에 열린 춘계 중등축구 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서울북부리그에서 강팀 동북중과 보인중을 제치고 15승 1무 2패의 성적과 골득실 72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리그 선두로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중동중은 15일 강구중 운동장에서 열린 왕중왕전 64강에서 경기남부리그 3위로 진출한 신한중을 꺾고 32강에 진출했고 32강전에서는 서울 동부리그 2위를 차지하며 왕중왕전에 오른 장안중을 격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중동중은 이번 왕중왕전 최강 막강화력을 과시했다. 15일 강구중 운동장에서 치러진 신한중과의 64강에서 중동중은 전반 시작 2분 만에 김동범이 선제골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어 전반 14분 이민형이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를 기울였다.

전반 종료직전 김동범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전반을 3 : 0으로 종료했고 이미 승부는 중동중으로 가려진 듯 보였다.

중동중은 후반 들어 공격을 늦추지 않았고 후반 시작 2분 만에 박성우가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는데 이어 후반 9분과 13분 김태현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6 : 0으로 벌렸다.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신한중은 힘없는 반격을 시도하긴 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고 중동중은 후반 20분 김동범이 해트트릭을 완성시키며 대승을 거뒀다.

이어 중동중은 16일 강구축구장 B구장에서 열린 32강전에서 부산 부산진중을 혈투 끝에 4 : 3 으로 꺾은 서울 장안중을 상대로 전반에만 5점을 몰아넣는 활약 속에 8 : 1 대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중동중은 이민형이 전반 11분과 12분 1분 간격으로 두 골을 넣은데 이어 22분 해트트릭을 완성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날 경기에서 해트트릭에 성공한 김동범은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23분과 35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후반 들어 장안중은 후반 13분 공대규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18분 중동중 이경택에 추가골을 허용한데 이어 후반 34분과 39분 김진욱에게 연속골을 허용했고, 결국 중동중이 8 : 1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두 경기에서 5골을 성공시킨 중동중 김동범은 득점 1위에 올랐고, 이민형 역시 4골을 기록하며 득점 2위에 올랐다.

중동중과 16강전에서 맞붙을 경기 충의중은 64강전에서 경기 삼일중에 2 : 1 승리를 거두고 32강전서 제주 서귀포중과 2 : 2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16강에 올랐다.

경기 원삼중 역시 눈에 띄는 팀이다. 원삼중은 지난해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경남 창녕중에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올해 소년체전과 추계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이번 왕중왕전까지 이어가려는 의지가 보인다.

원삼중은 경기 남동리그에서 대월중에 이어 2위로 왕중왕전에 올라 64강에서 제주 대정중, 32강에서 경남 마산중앙중을 차례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5일 강구축구장 B구장에서 펼쳐진 대정중과의 64강경기에서 원삼중은 전반 26분 안종현의 선제골이 터지며 공격이 활발해졌고 선제골의 기세를 몰아 전반 34분 김호준이 추가골을 터트리고 2 : 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시작과 함께 매서운 공격을 몰아붙인 원삼중은 후반 4분 만에 선지우가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고 14분에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어 원삼중은 16일 강구축구장 A구장에서 펼쳐진 마산중앙중과의 32강 경기에서 전반 10분 터진 박진욱의 선제골로 한 점을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고 후반 12분 서대원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 : 0 승리를 거뒀다.

16강에 진출한 원삼중은 경남 토월중과 8강 진출을 위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토월중은 경남리그에서 마산중앙중에 밀려 2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했지만 64강에서 강원 육민관중을 2 : 0으로 꺾은데 이어 32강에서는 서울 서부리그 선두인 한양중을 3 : 2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떨쳐버리려는 원삼중과 홀로 남은 경남지역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토월중과의 16강전은 어떤 경기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오룡기 최정상에 오른 보인중 역시 눈에 띄는 팀 중 하나다.

보인중은 서울 북부리그에서 중동중과, 동북중에 밀려 3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했지만 64강에서 경기 군포중을 1 : 0으로 꺾은데 이어 전북 완주중과의 64강에서 3 : 0 완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보인중은 22일 열릴 16강전에서 서울 목동중과 8강행을 결정지을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보인중과 목동중의 승자는 8강에서 서울 문래중과 전남 광양제철중의 승자와 맞붙는다. 문래중은 서울 남부리그 3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해 경기 대월중과 경기 덕계중을 차례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문래중과 맞붙게 될 광양제철중은 올해 추계연맹전과 오룡기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준우승에 머무르며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전남·광주리그 선두로 왕중왕전에 오른 광양제철중은 64강에서 경기 양평중을 2 : 1로 누른데 이어 경기 안산부곡중과의 32강전에서 무려 6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다.

광양제철중이 상승세를 이어가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지, 문래중이 이를 저지할 팀이 되는지 어떤 경기보다 이목이 주목되는 16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왕중왕전 16강전은 22일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경북 영덕군에 위치한 각 구장에서 일제히 치러지며 8강전은 23일, 준결승전은 29일 영덕군민주경기장에서 펼쳐지고 대망의 결승전은 내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홍은기 기자
사진=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