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남고 3 - 1 영등포공고


언남고 3 - 1 영등포공고

언남고가 10년 만에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정종선 감독이 이끄는 언남고는 26일 효창운동장에서 막을 내린 서울시협회장배 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영등포공고를 3 : 1로 물리쳤다.

이로써 언남고는 지난 2001년 대회 우승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 번 대회 장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또한 언남고는 이 대회가 지난 2001년 6월 창단 후 첫 우승의 감격을 안겼던 대회기도 하다.

사실 언남고는 창단 이후 꾸준히 매년 전국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전국 강호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올 시즌 언남고는 3월 김천에서 열린 춘계고등연맹전에서 준우승과 11월 왕중왕전에서 4강에 올랐던 것이 전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서울시 고교 20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언남고는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강호 중동고를 2 : 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8강전 역시 서울체고에 2 :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어 언남고는 준결승전에서 유동춘 감독이 이끄는 서울공고를 3 : 0으로 꺾고 이날 결승에 올랐다.

이에 맞선 영등포공고는 재현고, 대동세무고를 물리친데 이어 준결승전에서는 지난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성지고를 물리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양 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후반 중반 언남고가 먼저 선제포를 쏘아 올리며 팽팽했던 균형을 무너트렸다. 언남고는 후반 28분 최보선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이 그대로 영등포공고 GK 이창민의 키를 넘기며 선제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영등포공고는 후반 37분 안성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이 언남고 골 망을 가르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 팀 모두 후반 남은시간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고 결국 우승컵의 주인공은 연장전에서 갈렸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언남고는 연장 전반 9분 유인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넘어지며 이어준 공을 문전에서 장성재의 회심의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다시 무너트렸다.

 이후 언남고는 연장 후반 8분 유인수가 영등포공고 페널티 에어리어를 돌파하던 중 상대 선수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안수민이 쐐기골로 연결시켰고 결국 언남고가 3 : 1로 승리를 거두며 고등부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상에는 언남고의 막강 수비진을 이끌었던 정현학이 이름을 올렸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언남고 정종선 감독이 대회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효창=한종훈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