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강자 풍년, 전통의 강호 사라지나
전국대회 이변속출… 강호 무더기 탈락

올해로 출범 4년째를 맞은 U리그가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011년의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1일 개막을 시작으로 펼쳐진 ‘2011 U리그’는 11월 11일 열린 챔피언십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 신화를 만든 홍익대가 우승을 거두고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해보다 참가팀이 늘어 69개의 대학이 출전한 이번 U리그는 수도권 중앙·영동·서부리그, 중부리그, 영남리그, 호남리그, 남부리그 총 7개의 권역에서 치러졌고 U리그 이외에도 전국 춘계·추계연맹전, 전국 1,2학년 대학축구대회, 전국체육대회 등 많은 전국대회가 치러졌다.

U리그는 각 권역마다 상위권을 점하기 위해 매주 순위가 뒤바뀌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전국대회 역시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맹렬한 싸움을 벌이며 토너먼트를 치렀다.

U리그 출범 4년차인 만큼 해가 거듭 될수록 대학팀들의 수준은 높아지고 있으며 더 이상 전통의 강호만이 정상을 주름잡지 않는 상향평준화의 시대가 도래했다.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한 전통의 강호로 평가받던 대학들은 여전히 강자다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신흥강자로 떠오른 대학들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던 한 해였다.

매년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는 대학 축구의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되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타이틀 독식 無, 평준화 정착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리그와 대회를 독식하는 최강자는 없었던 한 해였다. 전국대회 2관왕을 차지한 대학은 단 한 팀도 없었고, 단지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킨 팀이 고려대와 성균관대가 유일했다.

고려대는 3월에 열린 제47회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수도권 영동리그를 선두로 마쳤고, 10월에 열린 제 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성균관대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데 이어 수도권 서부리그를 선두로 마치며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쌓은 팀 역시 찾기 힘들었다. 지난 해 제 41회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을 차지했던 동국대가 올해 춘계연맹전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이 유일했고 그 외에 어느 팀도 2연패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지난 해 ‘2010 olleh KT U리그’ 대망의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비상을 시도한 연세대는 올해 추계연맹전에서 준우승만을 차지할 뿐 강호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고 무관에 그치며 유명무실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아주대는 11년 만에 전국무대를 제패하며 부활을 알렸다. 한동안 전국대회와 인연이 없었던 아주대는 8월에 열린 제 12회 전국대학축구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축구명가’임을 확인했다.

◆평준화 속에서 빛난 독주

강팀의 독주와 독식은 사라지고 있는 추세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한남대와 고려대가 그 예이다.

한남대는 리그 18경기를 15승 3무 무패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챔피언십에 진출했고 2위 영남대와의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린 채 일찌감치 리그 1위를 확정했다.

고려대 역시 수도권 영동리그에서 2위 광운대와의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리며 14승 2무 2패의 성적으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 두 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권역에서 리그 종료직전까지 상당히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고 모든 권역이 모여 토너먼트를 치르는 챔피언십에서는 강팀과 약팀의 기준이 모호해질 정도로 이변이 속출했다.
 
◆‘PO 신화' 홍익대, U리그 정상 차지

U리그 왕중왕을 가리는 ‘2011 U리그 챔피언십’에서 속출한 이변을 꼽자면 강호들의 잇따른 탈락이었다.

32강에서 초당대를 3 : 0으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한 한남대는 강호 연세대와 고려대를 각각 1 : 0, 3 : 2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보였고, 울산대 역시 8강에서 아주대를 2 : 1로 누르고 준결승에서는 돌풍을 일으킨 한남대 역시 2 : 1로 꺾으며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챔피언십 최고의 이변이라 하면 단연 플레이오프 신화를 만든 홍익대이다. 홍익대는 어느 권역보다 순위싸움이 치열했던 수도권 서부리그에서 5위로 처져 챔피언십에 직행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챔피언십에 직행한 팀들보다 많은 경기를 치른 홍익대는 비교적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보이며 중앙대, 대구대, 광주대를 차례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 동국대를 1 : 0으로 누르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연이은 상승세로 분위기가 오른 홍익대는 원정길에도 불구하고 울산대를 상대로 3 : 0 대승을 거두며 U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홍은기 기자
사진=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