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훈-조석재 연속골, 현대고 2 - 1 제압… 조석재, 대회 득점왕·MVP


신갈고가 2011년 고교축구의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대교눈높이 고등리그 왕중왕전' 대망의 결승전에서 신갈고가 현대고를 제압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결승전답게 팽팽하게 이어지던 양 팀의 경기는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후반 신갈고가 차명훈과 조석재의 연속골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현대고에 2 : 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막강한 우승후보들을 꺾고 올라온 팀답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빠른 템포의 공격축구를 보이며 중원에서 끊임없이 부딪혔고 경기는 중반에 접어들 때까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전반 12분 현대고 김민규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슈팅을 시도하며 먼저 기선을 잡았다. 볼은 GK 정면으로 향했지만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을 깰만한 슈팅이었다. 이후 주도권은 현대고가 잡았다.

현대고는 이상철이 왼쪽 측면을 공략하며 빠른 돌파로 공격기회를 만들어갔고 전방의 권진성과 김민규 역시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를 펼치며 슈팅기회를 잡아갔다.

현대고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던 신갈고는 중원을 강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신갈고는 전반 39분 조현우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문전에 있던 정성영에게 볼을 내줬고 정성영은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GK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이어 43분에는 정훈성이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제치며 시도한 강력한 왼발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하게 맞췄다.

양 팀은 전반 내내 주도권을 번갈아 잡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골 운이 따르지 못해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멈추지 않았던 양 팀의 공방전은 후반 12분 신갈고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현대고의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차단한 신갈고는 역습을 시도했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석재에게 연결한 볼을 긴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치고 들어가다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골키퍼 다리 사이를 지나 골문으로 들어가며 신갈고가 선제골을 올렸다.

선제골을 허용한 현대고는 만회골을 따내기 위해 맹공에 나섰다. 후반 16분 박성은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현대고의 동점골로 연결되는 듯 했지만 GK가 넘어지며 간신히 잡아냈다.

현대고는 신갈고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후반 18분 뼈아픈 추가실점을 허용했다. 신갈고의 역습상황에서 정성영이 빠르게 문전을 향해 센터링을 올렸고 볼을 받은 차명훈이 아크 정면에서 환상적인 왼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연이은 실점을 허용한 현대고는 후반 21분 박성은과 김민규를 대신해 임근영과 김기수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후반 28분 결국 만회골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현대고는 이상철이 아크 중앙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이것이 GK 손을 맞고 골대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김동혁이 슈팅으로 연결해 한 점을 따라붙었다.

만회골을 넣자 현대고는 공격이 더욱 살아났고 후반 38분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현대고 권진성이 시도한 슈팅이 이를 막으려던 신갈고 수비수의 손에 맞으며 PK를 얻어낸 것이다.

현대고 주장 이병화가 키커로 나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방향을 읽은 신갈고 GK 김효성이 몸을 날려 막아내며 천금같은 기회를 날렸다.

현대고는 아쉽게 기회를 날렸지만 후반 41분 변수가 생겼다. 신갈고 정성영이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서 퇴장당하며 현대고가 수적 우위를 점했다.

현대고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더욱 거센 공격을 펼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침착하게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신갈고가 결국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한편 오늘 경기서 선제골을 기록한 신갈고 조석재는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에 오른데 이어 같은 팀 동료 저현우와 득점왕에도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준우승을 차지한 현대고 이병화는 대회 우수선수상을 차지했고, 신갈고 정현철은 수비상, 오늘 경기서 PK를 막아내는 활약을 보인 김효성은 GK상을 차지했다.

홍은기 기자
사진=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