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천호중학교에서는 아주 특별한 특강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이회택 전 감독이 오후 4시부터 2시간동안 천호중학교 선수들에게 축구특강과 실전 기술 전수를 했다. 이 전 감독은 고희(古稀)를 앞둔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폭염 속에서 손주뻘 되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재능기부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실전기술에 앞서 본인의 경험과 현대축구를 접목시킨 심도 있는 축구이론 강의를 펼쳤고 교육을 받는 천호중학교 선수들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축구계의 대선배의 강의를 경청했다.

이론 강의는 “선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자세”와 “축구에 미쳐라”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첫 번째 시간에는 “자기만의 기술을 만들 것” ▶두 번째로 “순간순간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세 번째는 “볼 터치를 간결하고 다음 동작을 미리 준비할 것”을 설명했다. 이날 강의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은 “축구에 대한 목표의식은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진행된 실전강의에서는 축구의 기본인 패스, 사이드스텝, 수비연습, 트래핑, 볼 키핑 등을 몸소 시범을 보이며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실전강의 내내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퍼스트터치를 강조했고 볼을 잡은 뒤 볼을 지키는 방법 등에 대해 반복적인 연습을 실시 후 미숙한 부분은 2인1조로 짝을 이뤄 연습을 반복훈련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선수들과 같이 특강에 참관한 많은 학부모들은 “강의에 대해 매우 만족하면서도 이런 시간들이 계속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선수들 개개인 능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했다”고 말했다. 

팀의 주장을 맡은 이찬우와 김창은 “국가대표 출신 감독님의 강의와 실전연습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고 이날 훈련을 통해 얻은 경험을 잘 연마해 실전에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의소감을 밝혔다.

한편 모든 강의를 마친 후 이회택 전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본에 충실하고 기본기를 잘 배운 뒤 기술축구를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이런 교육들을 선수들뿐만 아니라 젊은 지도자들도 함께 배웠으면 좋겠지만 그런 여건이 형성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날 특강을 준비한 김대영 천호중 감독은 “강의를 요청했을 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허락해주신 이회택 전 감독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축구계에 종사하는 후배로서 존경과 미처 몰랐던 부분을 상기시켜주는 시간이었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돼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