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천에서 개막한 피파스포츠배 전국유소년클럽축구대회에 낯선 이방인 축구선수가 유독 눈에 띄어 관심 있게 가져보고 있다가 경기를 마친 뒤 만나보았다. 멀리 앙골라에서 날아온 사무엘(평택유나이티드FC)이 그 주인공이다.

-지금 몇 학년인가?
5학년(12살)이다.

-한국에 온지 몇 년 됐는가?
6년 됐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
앙골라에서 왔다.

-부모도 앙골라 분인가?
아버지는 앙골라인, 어머니는 영국인이다.

-한국에 와서 처음 축구를 시작했는가.
처음에는 태권도를 하다가 축구가 하고 싶어서 축구를 하게 되었다.

-평택유나이티드FC에 와서 축구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는가.
1년 정도 됐다.

-축구를 해보니까 어떤가.
운동을 좋아해서 태권도를 먼저 해보았지만 축구의 매력에 빠져 지금은 축구가 아주 재밌다.

-나중에 커서 어떤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가?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호날두같은 선수가 되려면 개인기와 체력이 다 좋아야 되는데 사무엘은 아직 축구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인데?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으며 노력과 최선을 다 해야 하고 겁을 많이 먹으면 안될 것 같다.

-오늘 경기 해 본 소감은?
사실 겁을 많이 먹었다. 그래서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점점 나아질 것이다. 기대해달라.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감독님이 주문을 하던데?
몸싸움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자꾸 떨어져서 하려고 하다보니 감독님도 그런 주문을 했다.

-오늘 경기 비록 승리는 못했지만 무승부로 끝났다. 사무엘은 포지션이 공격형 포워드 역할인데 득점을 하지 못했다.
좀 더 욕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의 플레이에 많이 민망하다.

-앞으로 어떤 각오를 가지고 운동을 하고 싶은가.
적극적인 플레이를 통하여 겁내지 않고 팀과 함께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

-평택유나이티드FC 선수들과 의사소통에 있어 어려움은 없는지?
처음에는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 적응이 되어 의사소통이나 전술지시등에 어려움이 없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계속 축구를 하고 싶은가?
여건만 허락된다면 한국에서 계속 축구를 하고 싶고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

김의수 평택유나이티드FC 감독은 “사무엘은 축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본기가 부족하지만 타고난 유연성과 신체적인 조건이 좋기에 잘 가르치고 가다듬으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낯선 한국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오늘도 최선을 다하며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사무엘 군을 바라보면서 낯선 이방인이 아닌 대한민국 유소년 유망주로 바라보았다. 훗날 이 친구가 드록바나 아데바요르처럼 ‘흑표범’같은 대선수로 성장해주길 기대해본다.


제천에서 글·사진 석가연, 이기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