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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명 스카우터, 좋은 재목이 크게 줄어들어 안타까워
기사 작성일 : 08-03-19 11:31
유망주 발굴, 총체적인 육성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도기


울산 현대 스카우터인 김광명(53)씨가 서귀포를 찾아 유망주 발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칩십리배에 참가한 선수 중 내일의 보석을 찾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눈을 치켜뜨고 그라운드를 주시한다.

벌써 김광명 스카우터의 수첩에는 유망주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A선수는 장래성이 엿보이고 특기는 무엇이며, B선수의 약점은 무엇인지 등 선수 개개인의 특징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이 수첩은 감독 외에는 누구에게도 개봉을 거부하는 1급 비밀이 담긴 ‘보물 창고’ 같은 존재. 이 수첩은 언제나 안주머니 깊숙하게 넣어져 있으며 유망주들의 현황을 거의 매일매일 체크하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었다. 

김 스카우터에게 관심 있는 유망주들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자는 제의를 했지만 실명 공개는 물론이고 학교 이름조차 거론하는 것 자체도 손사래를 치며 거부했다.
모든 사항을 철저하게 함구하면서 오히려 기자에게 ‘어디 좋은 유망주는 없나요’ 며 능청을 떨었다.

우리 축구계에서 1 세대 스카우터, 특히 유소년 유망주들을 집중 발굴하는 ‘혜안의 족집게’ 라는 평가를 듣는 김 스카우터로부터 귀동냥을 하기는 아예 틀렸다는 판단으로 올해 유망주 현황에 대한 취재로 말꼬리를 돌렸다.

김광명 스카우터는 대축 이회택 부회장이 22일부터 3일간 실시한 ‘포드 크리닉’에도 여지없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김 스카우터는 ‘혹시 놓친 대어는 없나 해서 나왔다’ 면서 선수들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서귀포 효돈구장에서 김광명 스카우터와 올해의 유망주 현황에 대한 간이 회견을 가졌다.

#올해 유망주 현황은.

* 아직 선수들의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갖춘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흉년이 틀림없다. 최소한 5월 정도가 돼야 유망주들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겠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흉년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유망주들이 별로 없다는 것인가, 클럽으로 다 빠져나갔다는 것인가.

# 그런 부분도 이유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각 클럽 등에도 유망주로 판단되는 선수들이 크게 줄었다. 월드컵을 통해 축구에 매력을 가진 학부모들이 줄어드는 시기를 맞았다는 것도 무시할 수없는 요인이며 축구를 시키기 위해 몫 돈이 들어가는 것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유망주들도 고학년이 되면 상당수가 학원으로 역류하고 있어 큰 차이가 없다는 판단이다.

# 초등학교 5-6학년에 다소 늦은 시기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입문시키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움말을 준다면---

* 축구는 스포츠 중에서도 매우 과격한 스포츠다. 입문 시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축구를 통해 건강한 신체, 건강한 인간을 양성하겠다는 목적이 수반되어야 한다. 선수는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노력도 그 못지않은 중요한 대목이다. 학부모들이 자녀를 축구에 입문시키면서 자녀의 특성을 무시하고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입문시키려 하기 보다는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많은 노력과 훈련을 이겨낼 수 있는 인성을 갖고 있는가를 먼저 심사숙고하여 판단하길 권하고 싶다.

#한국 축구의 발전과 유망주들의 발굴과 성장 등의 육성 시스템이 조화를 잘이루고 있나.

*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질문이다. 유소년들의 입문은 국가대표 팀과 프로의 활동 등이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풍조는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 축구는 만국의 스포츠이니 만큼 모든 팀들의 경기력은 한 때 올라갈 수도 내려 갈 수도 있다.

그런 널뛰기 현상을 막는 것이 바로 끝없는 유망주 발굴 작업이다. 경기력의 안정적인 상태을 유지하기위해서는 장기적이고도 체계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과감한 투지를 했다고 해서 단숨에 경기력이 크게 향상되는 아니며 한국축구발전의 최대 동력은 유망주 발굴이라는 통찰력과 깨우침을 가져야 할 것이다. 

유망주에게 지속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발굴된 유망주들에게 더 큰 무대로의 진출의 기회도 줘야 한다. 유망주를 특정 팀이 발굴했다고, 특정 팀에 그대로 묶어둔다면 결국 ‘우물 안 개구리’ 밖에 더 되겠는가.

한국축구는 유소년 발굴과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총체적이며 정밀한 육성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과도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서귀포에서 - 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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