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고 뼈 아픈 1 : 2 역전패--- 지장 장수룡 감독 지역 인사들의 모함으로 6월 말 팀 떠나
유 감독, 선수권대회 첫 우승의 감격 누리며 금석배 우승까지

해남 우슬경기장에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마자 이리고의 약 800여명의  재학생들이 함성을 지르며 운동장으로 뛰어나왔다.
 
 반면 반대편의 통영고 응원단은 조용해졌다.   

 그러나 곧 교가를 부르면서 평정심을 찾은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사실 모처럼 축구경기장에서 재학생들의 교가 합창을 들 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제63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는 이리고의 역전 우승으로 끝났지만  통영고의 승세가 두렸했던 했던 한판의 경기였다.

  해남의 우슬종합경기장은 이리고와 통영고 재학생들의 뜨거운 응원전 속에 경기 시작전부터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이리고는 2004년 금석배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꿀맛같은 전국대회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지난 대회 3위였던 통영고는 또다시 우승 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리고 유승관 감독은 전국대회 첫우승으로 명장의 반열에 올랐고 홈에서 열리는 금석배에서 다시한번 회오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통영고의 장수룡 감독은  큰 족적을 의미를 남기고 곧 이 팀을 떠나게 됐다. 6월말이면 팀을 영원히  떠나면서도 한치의 흔들림괴 미련도 없이 떠나는 것이다.

 결승 경기는 통영고의 안정된 운영으로 시작됐다.


 경기 양상은 창을 쥔 팀은 누가봐도 이리고였다. 결승까지 5경기에서 16골을 터뜨린 이리고는 송수영과 박희성 투 톱에 미드필더 최우리와  이종훈을 합세시켜 통영고를  압박했다.

  반면 통영고는 이미  준결승전에서 서울의 명문 팀인 장훈고를 연장전에서 행운의 골로 공세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끈끈한 팀 답게  특유의 화려한 조직력으로 맞섰다.

  그러나 통영고의 공격력은 의외의 결과를 나타냈다. 통영고가 먼저 치밀한 조직력으로 첫골을 뽑았다.
 
  전반 30분 현정진이 박석원의 프리킥을 헤딩 골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아 나갔다.

  하지만 이리고는 골잡이들이 도사린 팀 답게 강한 반격을  이어나갔다.  오른쪽 공격수로 최우리가 전반 38분 통영고 중앙으로 파고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뽑았다.

 최우리를 맡은 통영고의 수비수 박성협(3학년)은 전반전 까지는 최우리를 꼼짝 못하게 잘 막았으나  후반에 안타까운 결정적인 실수를 하며 모든 분투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통영고는 후반에 들어서며 강력한 돌파를 앞세운 날카로운 공세를 펼치긴 했으나 이미 승세는 이리고로 넘어간 후였다.

 결국 통영고는 막판까지 카운터 어텍을 노리며 분전하며 재역전을 노렸으나 좋은 득점기회에서 나타난 '골대 불운'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리고는 대회 득점왕 최우리(4골) 외에 박희성, 송수영(이상 3골), 김문호와 박성훈(이상 2골) 등이 2골을 기록하면서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유승관 이리고 감독은 "올해 우리 팀은 조동건(성남)이 뛰던 2004년 이후 최고의 전력이었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주었다. 내친 김에 금석배에서 한 번 더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기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