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선호 감독 “축구보다는 학업이 우선”
이번 주 팀 탐방은 공부하는 축구부로 유명한 서울 오류초등학교(교장 이철구)를 찾았다.
1996년 ‘공부와 축구를 즐길 줄 아는 축구선수 육성’이라는 목표 하에 학원축구계에 힘찬 발걸음을 내밀며 창단을 알린 오류초 축구부(감독 유선호).
최근 ‘주말리그제’ 시행으로 인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학원축구에서 어린 선수들의 학업 능력 보다는 축구성적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류초 축구부는 학업을 우선시 하며 어린 선수들로 하여금 즐기는 축구와 함께 유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기본기 교육을 중점으로 실시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향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성적이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1996년 창단 이후 매년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김보경(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신형민(포항, 동 아시안게임 대표)등 각급 대표급 선수를 비롯해 조범석(전남)과 유준수(인천)등 프로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올 시즌 역시 비록 왕중왕전 진출이 좌절됐지만 초등부 서울 서부리그 3위를 기록했고 유소년 축구의 큰 잔치 경주 화랑대기에서 3위에 오르며 ‘강팀’ 이라고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호남대를 졸업하고 영서중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거쳐 2001년부터 오류초 감독을 맡고 있는 유선호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본기에 충실하도록 하면서 학업을 놓지 않게 만드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라며 자라나는 꿈나무들에 대한 학업과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유선호 감독과 일문일답
Q. 오류초 축구부에 대해 알고 싶은데?
- 오류초 축구부는 1996년 창단됐다. 어언 15년의 역사가 있으니 그리 짧은 역사라고 보기 힘들다. 그동안 우리 팀은 전국대회에서 우승은 못 했어도 매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나는 영서중에서 코치를 거쳐 2001년에 오류초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때가 아마 지금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김보경이 6학년이었다. 코칭스태프로는 박지원, 박영화 두 코치가 어린 선수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고 있고 총28명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Q. 올 시즌 한 해를 돌이켜 보면?
- 주말리그에서 3위를 기록하는 바람에 왕중왕전 출전이 좌절됐다.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우선 지난해 화랑대기 8강에서 탈락했지만 올 해 한 단계 더 나아가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소한의 목적 달성은 이뤘다고 본다.
Q. 선수 수급은 어떻게 이뤄지나?
- 사실 선수 수급이 문제다. 오류초 본교생은 거의 없고 나를 비롯해 우리 두 코치들이 인근학교를 돌아다니며 축구클럽이나 또는 아이들끼리 축구하는 모습을 보고 소질이 보이면 직접 선발한다. 하지만 워낙 운동이 힘들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축구를 하려고 들지 않아 선수 수급이 상당히 힘들다.
Q. 평소 훈련 방식은?
-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향후 진로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운동만 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축구는 기본만 잘 갖춰 있으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충분히 따라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아직은 축구보다 학업을 중시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모든 정규 수업을 다 참가하고 방과 후 훈련을 실시한다.
그리고 보통 수요일은 수업이 4교시까지 진행되는데 학교 측에서도 예산을 들여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해 우리 선수들에 영어와 수학을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축구 방면에서는 체력훈련보다는 어린 선수들의 기본기를 위해 힘쓰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 하여금 축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Q. 팀을 이끄는데 애로사항은 없나?
- 우선 아까도 말 했듯이 선수수급이 힘들다. 최근 최신식 학교 체육관이 완공되어 비가 오는 날에는 체육관에서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어 좋다. 하지만 아직 우리 학교에는 잔디가 깔려 있지 않다. 맨 땅에서 축구를 하려다 보니 비가 오면 그 다음날 땅이 움푹 패여 있어 훈련에도 지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아이들이 마음껏 기량을 뽐내려면 딱딱한 맨 땅 보다는 푹신한 잔디가 아무래도 효과나 효율 측면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Q. 동계훈련 계획은?
- 1월 3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에 다녀 올 계획이다. 전지훈련을 통해 아이들 기량 보다는 단체나 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교육을 많이 할 생각이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 가운데 이번 전지훈련이 부모님을 떠나서 지내는 첫 경험인 아이들이 많다. 이번 전지훈련기간 선수들에 자립적인 모습을 심어줄 것이다.
Q. 내년시즌 구상이나 목표는?
- 인터뷰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절대 성적에 연연 하지 않겠다. 아이들에게 축구에 대한 재미를 심어주는 것이 목표다.
운동 열심히 하고 공부에 신경 쓰게 만들겠다. 성적이야 운도 있어야 하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따른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순위나 입상을 목표로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우선 비가와도 우리 선수들이 훈련에 지장 없도록 학교 측에서 체육관을 지어주는 등 많은 배려를 해 주셨다. 교장 선생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나를 믿고 어린 아이들을 맡겨주신 부모님들과 항상 나를 잘 따라준 두 코치와 우리 오류초 선수들 모두에게 정말 고맙다.
그리고 4년 전부터 우리 오류초를 졸업한 축구동문들 학부형으로 구성된 ‘오류초 학부형 동문회’가 있는데 그 분들의 자제 분들이 오류초를 나왔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정말 항상 열정적인 지원과 응원을 보내주신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선수들에게는 내가 평상시 누누이 하는 말 이지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축구도 재밌게 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종훈 기자
사진=이기동 기자